시진핑 "어떤 외세도 조국의 재결합 막을 수 없어"…마잉주 전 총통 접견

마잉주 전 대만 총통(오른쪽 첫 번째)과 대표단이 지난 2일 중국 광둥성 중산시에 있는 쑨원의 옛 거처 박물관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EPA연합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나 “그 어떤 세력도 조국의 재결합을 막을 수 없다”며 양국이 하나의 중화민족임을 재차 강조했다.


10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와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강당에서 마 전 총통과 대만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마 전 총통이 현직이던 지난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이들의 만남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져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 주석은 이날 “마 전 총통이 줄곧 민족 감정을 갖고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고수했다”며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는 동시에 양안 청년 교류를 추진하는 등 중국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양안의 체제가 다르다고 해서 양안이 같은 나라에 속한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그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조국의 재결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안의 동포는 같은 중국인으로서 풀리지 못하는 매듭이 없고 논의하지 못할 문제도 없다”며 “그 어떤 세력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 전 총통은 “양안이 인민들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중시하고 양안의 평화를 수호하며 중국문화에 담긴 지혜로 양안의 호혜와 상생을 보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양안의 중국인은 양안 분쟁을 평화적으로 처리하고 갈등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는 충분한 지혜를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마 전 총통은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대만 내 대표적인 ‘친중파’로 분류된다. 청명절(淸明節) 기간에 맞춰 이달 1∼11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그는 방중 첫날인 지난 1일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을 만나 ‘92합의’에 대한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92합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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