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처럼 돈도 전세계 어디에서든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이 추구하는 비전이다. 번거로운 절차를 밟지 않고 누구나 간편하게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조노 코울링 서클 사업 개발 이사는 11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쟁글 어돕션 2024’에서 ‘웹2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활용법’을 주제로 발표했다. 코울링 이사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인터넷 속도만큼 돈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USDC는 미국 달러와 가치가 1대 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전통 금융권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24시간 동안 매일 송금이 가능하다.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고, 거래 내역은 온체인에서 투명하게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서클은 이 같은 특징을 기반으로 다양한 웹2 기업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립(REAP)’과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이를테면 자금을 가상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같은 전통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REAP은 USDC 기반 신용카드를 발행해준다. USDC를 벤더에게 전송을 해서 다른 법정화폐로 환전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지도 제공한다. 서비스 출시 첫 해에만 거래액 2억 1300만 달러(약 2937억 6960만 원)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애미 기반 펠릭스도 USDC를 활용해 수수료를 절감하고 있다. 펠릭스는 왓츠앱 기반으로 미국과 멕시코 간 송금을 지원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소액 송금이 대부분인데, 전통 금융권을 통하면 수수료 부담이 크다. 알렉스 루이스 서클 주요 솔루션 엔지니어는 “USDC를 이용하면서 관련 비용이 약 40% 절감됐다”고 전했다.
서클은 동남아 슈퍼앱 그랩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가 USDC로 NFT를 사면 근처 식당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주목할 점은 사용자 80%가 웹3 경험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루이스 엔지니어는 “이는 웹3를 잘 모르는 사람도 관련 경험에 열려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서클은 웹3 기업을 포함해 전통 산업과 협력하며 USDC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 15분 코인마켓캡 기준 USDC 시가총액은 341억 4529만 달러(약 47조 829억 5079만 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