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071050)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내놨다. 지난 1분기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후 꾸준히 호실적을 내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5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5% 증가한 3422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 1분기(3687억 원), 2021년 1분기(3506억 원) 이후 세 번째로 높은 분기 순이익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3834억 원으로 140.2%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당기순이익 71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3.5% 늘어난 7752억 원로 집계됐다.
올 들어 연이은 호실적을 내는 배경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위탁매매(BK), 투자은행(IB), 자산운용(Trading)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 안정적인 손익을 달성했다”며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반년 만에 10조 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자산관리(AM)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반년 새 53조 4000억 원에서 62조 6000억 원으로 10조 원 가까이 늘었다. 매달 1조 5000억 원 이상 신규 자금이 리테일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 셈이다.
이 외에 증시 거래대금이 늘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이 고른 실적을 낸 것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딜 증가로 인한 IB 수익 증가도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