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여수 앞바다에 심은 잘피 군락지가 자연에 자리 잡으면서 황폐해졌던 바다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줄어들었던 잘피 군락지 면적이 넓어지자 해양보호종인 해마까지 돌아오는 등 생물 다양성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LG화학은 작년부터 사업장이 있는 여수 앞바다 대경도 인근에서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을 진행한 결과 군락지 면적이 축구장 4개 크기 만큼 넓어졌다고 27일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1차로 잘피 5만주를 이식해 기존 42.7㏊(헥타르)였던 군락지 면적을 44.7㏊로 넓혔다. 이후 고사하는 개체 없이 자연 군락지와 함께 스스로 면적을 늘려 올해 6월 기준 45.5㏊까지 넓어졌다.
복원 후 늘어난 면적은 약 2.8㏊로 축구장 4개 크기다. 자동차 780여 대가 매년 배출하는 양인 탄소 1400톤을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잘피 서식 밀도도 지난해 1㎡당 평균 48개체에서 올해 59개체로 늘어 자연 군락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잘피 군락지에 찾아오는 생물도 크게 늘었다. 작년 말 발견된 생물은 불가사리와 갯지렁이 등 17종이었는데, 올해 6월에는 생태계 복원의 지표로 꼽히는 해양보호생물 해마를 비롯해 56종으로 늘었다.
올해도 LG화학은 잘피 2만주를 추가 이식할 계획이다. 목표대로 진행되면 넓어지는 잘피 군락지 면적은 2026년 10㏊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강재철 LG화학 지속가능담당은 "협력 기관들과 함께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