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는 임현택 대한의협회장. 사진 제공=대한의사협회
의대 증원 및 간호법 제정 등을 반대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건강 악화로 엿새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의협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 회장이 이날 저녁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어 "(임 회장은) 농성장 내부 온도가 40도를 넘기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단식을 지속해왔다"며 "연일 한낮 폭염 속에서 극심한 탈수와 어지러움 증상으로 30일부터는 몸을 일으키기조차 어려웠다. 당뇨 및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 악화로 고통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의협은 "임 회장 응원차 방문한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며 "(임 회장이) 부정맥 등 위험 증상에 대한 응급치료를 받고 회복해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전날 열린 의협 대의원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미리 촬영해 둔 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한 후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단식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건강 상태 악화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의협은 임시대의원총회 당시 투쟁선언문을 발표하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논의했다. 김성근 의협 대의원은 투쟁선언문에서 "대통령이 의대증원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이 싸움은 끝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움은 선제공격을 한 쪽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치는 쪽이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