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국민 관심 없는 얘기만 잔뜩해…현상 인식 잘못돼"

첫목회 강연서 '尹회담·기자회견' 혹평 내려
"사회 문제 인식 없어 정상적 국정운영 불가"
"당정, 이재명만 물고 늘어져 매 선거 패해"
첫목회 "김 여사 활동중단·특감 임명 찬성"

김종인(오른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3040세대 소장파 모임 첫목회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두고 “아직 현상에 대한 인식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첫목회’ 초청 강연에서 “일반 국민이 별로 흥미 없는 얘기만 잔뜩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뭐가 우리 사회의 문제라는 것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없다. 그래선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것”이라며 “국민이 관심 갖는 분야에 대해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별로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 추진에 대해서는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솔직히 지금 의료라는 건 대체할 수 없는 인력”이라며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학생들도 학교를 안 가고, 전공의도 안 돌아오고 내년 3월이 되면 인턴도 없고, 군의관도 없고 공공의료도 다 무너져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은 지금과 같은 식으로 운영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의료비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 2년 반 동안 개혁을 한다고 했지만, 개혁은 결국 제도와 관련됐기 때문에 의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런데 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으니까 말만 개혁이지 실천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소야대의 정부가 됐으면 다음 선거를 어떤 형태로든지 이기기 위해 정부와 당이 같이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정부와 당 모두 아무 노력을 안 한다. 그래서 22대 선거는 21대와 비슷하다고 내가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여당이 선거에서 연전연패하는 데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하나만 가지고서 물고 늘어지면 선거를 이길 수 있는 그런 착각 속에 빠져 있다”며 “일반 국민은 이 대표에 대해 관심이 없으니까 선거가 그런 식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일반 국민은 살기가 어려우니 이념이라는 것에 전혀 개념이 없다. 먹고 사는 게 중요하다”며 “결국 정부의 실책 하나하나가 일반 국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의 최대 악재로 지목되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는 “지엽적인 것”이라면서 “일반 국민 본질에 대한 당의 입장이 분명하지 않으면 선거를 절대로 이길 수 없다”며 당이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행보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첫목회는 이날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김 여사의 활동 중단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고, 특별감찰관 임명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과 연계하지 않고, 여야 합의 시 즉시 임명하기로 했다며 “두 가지 입장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김 여사의 활동 중단과 특별감찰관 임명이 실천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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