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예견해 ‘수혜주’에 베팅한 것이다.
17일 KI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13F(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가 지분 보유 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KIC가 포트폴리오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테슬라로 파악됐다. KIC 포트폴리오 상 테슬라 비중은 직전분기 0.91%였지만 3분기에는 1.36%로 0.45% 늘었다. 총 보유량은 219만164주(약 7996억 원) 수준이다. 예상 평균 매수가는 212달러 수준인데, 14일 종가 기준(현지시각) 테슬라 주가는 약 311달러로 47% 이상 올랐다.
테슬라 다음으로 비중을 늘린 종목은 애플로 0.3% 순증했다. 이어 국제 광산 회사인 프리포트 맥모란(0.24%)과 대표적인 배당주인 중장비 기업 캐터필러(0.18%), 무기 제조업체 록히드 마틴(0.18%) 등을 매수했다. 이 중 캐터필러와 록히드 마틴은 트럼프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KIC가 3분기 투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3분기 포트폴리오 비중이 가장 많이 줄어든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0.63% 순감) △엔비디아(0.52%) △구글 모회사 알파벳(0.4%) △아마존(0.39%) 등의 순이었다.
KIC는 또 다른 '트럼프 수혜 종목'인 비트코인 관련주에 대한 투자도 늘렸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25만2220개)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전분기 대비 64.19% 증가한 1만3480주를 사들였다. 예상 평단가는 145달러이며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328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식도 1445주 추가로 사들였다.
앞서 국민연금도 테슬라 투자 비중을 2분기 1.02%에서 3분기 1.31%로 대폭 늘렸다고 SEC에 공시했다. 코인베이스는 3만5839주 순매수 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보유 수량은 24만5000주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