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상징 ‘공업탑로터리’ 변경 논의 본격화

21일 교통체계 효율화방안 수립 용역 중간보고
트램 도입시 혼잡 가중…평면교차로 전환해야
울산시 “교통뿐 아니라 문화상징성도 고려”
12월 토론회 열의 의견 수렴 계획

울산 남구에 위치한 공업탑로터리 전경.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이 제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램 도입에 따른 교통 혼잡도 조사에서 이미 한계를 드러낸 상황에서 더 악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공업탑 로터리를 평면교차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울산시는 21일 시청에서 도시철도 1호선 건설대비 사전 교통체계 효율화방안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는 울산시와 경찰청,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시철도 1호선 교통 분야 실무 전담팀(T/F)) 위원이 참석했다.


중간보고 결과에 따르면 공업탑 로터리는 최근 3년간(2021~2023) 15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87%(132건)가 진입회전 사고로 로터리 구조의 한계가 드러났다. 또한 지난 2021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3년간 공업탑 로터리에서 발생한 보험금을 노린 고의 교통사고 건수가 무려 총 43건으로 전국 교차로 중 가장 많았다.


현 로터리 체계를 유지한 채 트램 도입 시 로터리 내부 대기공간 감소, 신호 혼란, 차량 간 엇갈림 심화로 교통체증과 사고 발생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램 통과 시 모든 접근로에서 적색신호(All Red)를 운영해야 돼 교통 지체도가 더욱 증가할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접근로의 방향별 교통량을 고려한 최적의 5지 평면교차로 개선안이 제시됐다. 평면교차로 개선안을 적용하면 퇴근 시간대 차량지체도가 기존 대당 246.2초에서 173.8초로 약 29.4% 감소하며, 교통서비스 수준이 ‘FF’에서 ‘F’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서비스 수준은 차량 당 제어지체를 평가기준으로 양호한 ‘A’에서 혼잡한 ‘FFF’까지 분류된다.


다만 이날 제시된 공업탑 로터리의 평면교차로 전환은 교통적인 측면뿐 아니라,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이라는 문화상징성도 고려해야 되는 사항이다. 이에 울산시는 12월 초 교통토론회를 열어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남은 과제로는 차로 운영계획, 우회도로 선정과 정비방안 등이 있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2차 중간보고회에서 점검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트램 도입과 공업탑 교차로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경찰청,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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