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10만 달러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친화 정책에 힘입어 당분간 BTC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 BTC가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1일 오후 2시 35분경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이날 전일 대비 4% 올라 신고가 9만 7862달러를 기록했다. 신고가 소식에 매물이 쏟아지며 코인마켓캡 기준 BTC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20% 뛴 900억 달러(125조 9550억 원)를 넘어섰다.
국내 시장에서도 BTC는 업비트 기준 한때 1억 3770만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가격 급등은 아시아 시장 매수세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낸스, 크립토닷컴, 바이비트 등 주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BTC 거래량이 많이 나왔다”며 “이는 미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가 아닌 아시아 쪽 자금이 BTC를 많이 매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중국 시장에서 BTC가 70만 위안을 돌파한 점으로 보아 중국에서 많은 매수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내년 BTC 목표가를 20만 달러로 재확인했다. 번스타인은 앞서 지난 6월 처음으로 내년 BTC 목표가를 20만 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번스타인은 “트럼프 인수위의 친가상자산 인사 영입과 기업들의 BTC 매집, 현물 ETF 출시, 채굴 수요 증가 등이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도 “올해는 가상자산 현물 ETF가 승인된 BTC 첫 반감기에다 대선까지 이뤄진 해”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과잉 규제가 완화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