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도 '구루'…94세 버핏, 자녀들 재단에 1조6000억 추가 기부

버핏 "왕조 만들려 한 적 없어
사후 세 자녀가 유산 배분 책임"

AP연합뉴스

'투자의 구루(스승)'로 꼽히는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이 11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또 기부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버크셔는 버핏 회장이 가족이 관여하는 4개 자선재단에 이 같이 기부한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이 내놓은 버크셔 주식은 사별한 아내 이름을 딴 수전 톰슨 버핏 재단과 3명의 자녀가 운영하는 다른 3곳의 재단에 각각 기부된다.


버크셔 주식이 대부분인 버핏 회장의 재산 가치는 약 1500억 달러(약 210조원)에 달한다.


버핏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왕조를 만들거나 내 자녀 세대를 넘어서는 계획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 주식에 대한 점진적인 분배 책임을 60∼70대가 된 세 자녀가 전적으로 질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앞서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하고 2006년부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가족 이름을 딴 재단에 매년 재산을 기부해왔다.


이날 버핏은 1600주의 A주를 240만주의 B주로 전환해 4개 가족 재단에 나눴다. 150만주는 수잔 톰슨 버핏 재단에 기부됐다. 나머지는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에 각각 30만주 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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