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27일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GS그룹 오너가 3세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부회장)는 용퇴하고, 4세인 허서홍 경영전략SU장(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며 세대 교체를 이뤘다.
허 부회장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올해를 마지막으로 GS리테일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2025년 또한 치열한 해가 되겠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강하게 준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새로운 대표이사와 함께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허 부회장은 LG상사를 거쳐 지난 2003년도 GS리테일에 합류한 이래 약 22년간 편의점과 슈퍼마켓 점포망을 확장했다. 2016년부터는 대표이사를 맡아 GS홈쇼핑과의 통합과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및 신사업을 추진했다.
GS리테일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허 부사장은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GS 미래사업팀장을 역임했다. ㈜GS에서 일할 당시엔 그룹 전반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리고 세계적인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기여했다. 올해는 GS리테일로 이동해 전략, 재무, 신사업 등 경영 전반을 관장했다.
GS리테일의 새 수장을 맡게 된 허 부사장은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실적 부진 속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편의점·슈퍼마켓의 퀵커머스 전담 조직을 승격시키고, 홈쇼핑 조직에서는 상품 및 온라인 커머스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리테일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성장 동력 창출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플랫폼BU 산하 O4O 부문에 퀵커머스실을 승격시키고,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거점으로 빠른 배송을 강화할 방침이다.
GS리테일의 핵심인 편의점은 영엽부문 산하에 신선 강화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상권과 고객에 맞는 점포별 전략을 추진한다. 정춘호 GS리테일 수퍼사업부장(전무)이 편의점사업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편의점 사업의 경쟁력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슈퍼마켓 GS더프레시도 가맹영업팀을 증설해 가맹점 출점 확대에 나선다. 신선MD부문 산하에 농산 카테고리별 조직을 전문화해 신선식품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홈쇼핑BU에서는 GS샵을 이끌던 박솔잎 BU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홈쇼핑사업부와 모바일사업부를 통합해 ‘통합채널사업부’로 재편하는 등 홈쇼핑 사업의 구조와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이를 위해 카테고리별 상품 전문성에도 힘을 준다. 특히 홈쇼핑 H&B 부문은 뷰티푸드사업부문과 헬스사업부문으로 나눠 핵심 카테고리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심화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본업 경쟁력을 혁신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