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수익성 악화 이어져…공업이익 1~10월 -4.3%

월간 하락폭 -10%로 줄어들어

중국 베이징에서 26일 개막한 제2회 중국국제공급망 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로봇 캘리그라피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경기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상황은 아직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0월 ‘규모 이상’ 공업 기업 이익이 총 5조8680억 위안(약 112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까지 누적으로 3.5% 감소했던 것은 물론 예상치(-3.6%)를 밑도는 수치다.


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 기업의 이익 총액으로 발표하는 공업이익은 제조업체의 수익성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확인된다.


공업이익은 1~2월 10.2% 증가하며 지난 2022년 7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후 상승폭은 소폭 둔화됐지만 플러스를 유지해오다가 8월 들어 월간 기준 17.8% 하락하며 1~8월 누적지표가 0.5%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어 9월에도 27.1%나 급락하며 누적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달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하며 8월과 9월에 비해서는 낙폭을 줄였다.


연간 10월까지 누적으로 기업 유형별로는 국영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8.2% 하락했고 합작기업은 5.7%, 민간기업은 1.3% 줄었다. 홍콩과 마카오, 대만 투자 기업의 이익은 0.9% 증가했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1∼10월 광업은 전년 대비 12.7% 급감했고, 제조업은 4.2%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기업들이 장기적인 부동산 위기와 높은 실업률, 무역 긴장 고조 등에 직면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경기를 빠르게 부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이달 초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5년간 10조 위안(약 1937조 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내놨으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보다 직접적인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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