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응원과 사랑 받으면서 골프 칠 수 있다는 데서 저는 진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황유민)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그걸 이겨내고 견뎌내는 시간 동안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알아봐 주시고 상까지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배소현)
27일 서울 강남구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시상식. 대상과 상금왕, 최소타수상, 신인상 등은 이미 주인이 공개돼있었고 이날 현장에서 발표된 상은 인기상과 기량발전상이었다.
인기상은 황유민이 받았다. 약 1주일 간 진행된 팬 투표에서 황유민은 20.69%(8558표)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인기상을 탄 올해 공동 다승왕(3승) 박현경(16.79%·6946표), 올해 3관왕 윤이나(15.63%·6467표)를 제쳤다.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은 황유민은 단상에 나서기 직전까지 떨리는 표정으로 수상 소감을 연습했다. 마이크 앞에 선 그는 “먼저 이 인기상을 주신…”이라고 입을 뗐다가 이내 말이 막혀 숨을 삼킨 뒤 겨우 말을 이어갔다. “이 인기상은 많은 골프 팬분들이 주신 거라 생각해서 남다른 의미가 제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윰블리(팬 카페)’ 팬들과 많은 골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응원과 사랑 받으면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데서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랑 받은 만큼 더 나은 황유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폰서 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올 한 해 모두 수고 많으셨고 내년에 다시 만나요.”
정규 투어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을 하고 3승까지 내달려 공동 다승왕에 오른 배소현이 기자단 선정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오프숄더 드레스로 멋을 낸 배소현은 준비한 수상 소감을 차분하게 말했다. “첫 우승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그걸 이겨내고 견뎌내는 시간 동안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그걸 알아봐 주시고 이렇게 상까지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수로서 허리 부상 때문에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 자리에 오고 상까지 받았어요. 1승을 넘어 3승까지 했으니 잊지 못할 한 해입니다.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낼 수 있게 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코치님들을 비롯해서 가족, 스폰서 관계자 여러분, 협회 관계자, 대회 관계자,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위너스 클럽’ 가입 선수는 김민별부터 김재희, 노승희, 문정민, 배소현, 유현조까지 6명이다. 또 10년 연속 정규 투어 활동을 기록해 일종의 근속상인 K-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박결부터 박지영, 박채윤, 지한솔, 최은우까지 5명이다. 대표로 마이크 앞에 선 최은우는 “여기 들어오는 후배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저희가 본보기가 되겠다”고 했다.
3관왕 윤이나는 세 번 마이크 앞에 섰다. 최소타수상을 받으면서는 “저 혼자서는 절대 받을 수 없는 상이다. 캐디님과 트레이너님께 감사드린다. 더 꾸준한 선수가 되라고 주시는 상으로 이해하겠다”고 했고 상금왕을 타고는 “선수들이 풍요로운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후원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상을 타고는 “당신들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묵묵히 제 곁을 지켜주시는 부모님,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제가 ‘반짝이’라고 부르는 팬 카페 여러분들. 제게 가족 같은 존재인 반짝이 여러분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모든 분들이 행복하면 좋겠고 2024년 한 해 함께 뛴 선수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5년에는 더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우주의 기운이 깃드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