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 통해 직주락 집약도시 만들겠다”

서울원아이파크·미미삼 재건축 등 변화 시동
HDC현대산업개발과 끈끈한 협업도 한 몫

서울원 아이파크 갤러리(견본주택)에서 관계자들과 광운대역세권 개발 현황 점검 및 향후 구체화 방향을 논의하는 오승록 노원구청장. 사진제공=노원구청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광운대역세권 개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시작을 알린 주거용지(서울원 아이파크) 분양에 부동산계의 이례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후 이어질 공공기여 사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주요 공공기여로는 △부족한 생활 SOC(도서관, 문화체육시설,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와 공공기숙사를 통한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경춘선숲길 연장으로 지역 명소인 공리단길 및 화랑대 힐링타운까지 연결되는 보행 녹지축 완성 등이 있다.


이는 이미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과 5성급 매리어트 호텔 등 신경제중심 기능을 확보한 일대에 문화·여가까지 확장된 직주락(직장-주거-여가) 집약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을 마친 구는 주민에게 열린 공공용지 개발을 위해 사업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머리를 맞댔다. 일본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철도와 연계된 부지 활용과 여가가 통합된 공간 모델을 유심히 시찰했다.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공공용지에 문화시설과 열린 광장 및 보행 친화 설계 등을 보강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노원의 변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자 인근 재건축추진단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광운대역 일대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될 월계시영 아파트(일명 ‘미미삼’) 재건축이 그 시작이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시는 월계2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재건축을 통해 6700가구로 재탄생하며 강북 대표 주거복합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울원 아이파크와 합치면 약 1만 세대 규모의 신축 물량이다. 구는 이러한 대규모 개발사업의 공공기여를 통해 주민들이 개발 수혜를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도시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월계동 주민들의 40년 숙원사업이었으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가장 큰 위기는 물류부지 운영 중단 이후 항운노동조합의 무단 점거 농성이었다. 당시 구는 국토부, 노조, 현산, 코레일 등과 23차례에 걸친 끈질긴 중재 노력으로 합의를 이끌어 좌초될 뻔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사업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도 직-주-락이 복합된 콤팩트시티에 대한 구상, 고립되지 않고 인근 지역에 열린 개방형 단지 등 끈끈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개발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업무·상업시설 일부를 직접 보유해 기업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신경제 중심지, 고품격 주거단지, 감성적인 여가시설의 집약이라는 점에서 광운대역세권개발은 ‘강북전성시대’를 대표하는 사업”이라며 “직주근접과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도시 모델을 선도적으로 완성해 노원구의 100년 미래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