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정조준하며 김건희 여사 상설특감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현장 간담회’에서 삼부토건 주식 차트를 꺼내 들며 “1020원에서 5500원까지 아주 단기간에 올랐다. 주식을 조금만 해 본 사람이 보면 주가조작이 딱 드러난다”고 지목했다.
이 대표의 말대로 지난해 5월 1020원 선에 머무르던 삼부토건 주가는 두 달 만인 7월 17일 장중에는 55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다시 주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전날 11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이 대표는 “1000원대에서 5500원에 갈 때까지 누군가는 샀다는 이야기”라며 “누군가가 팔아서 이익을 본 만큼, 누군가는 피눈물을 흘리면서 손해를 보고 평생을 가슴 두드리면서 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브로커인 이종호 씨가 ‘삼부 내일 체크하라’는 내용의 단체메시지를 보낸 이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만났고,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거래소 자체적으로 이런 의심 가는 사례들은 조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은 감시 권한이 (검찰에) 독점된 상황인데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하게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부토건은 나중에 실제로 돈을 투자한 사람이 누구인지 엄밀히 조사하면 다 나올 것”이라며 “한두 푼도 아니고 수백억 원의 부당이익이 생겼을 것 같은데 조사해봐야 한다. 상설특검을 추진한다고 하니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가운데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행위’ 등 세 가지를 상설특검으로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