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잔디 오래 쓰고 재활용까지…두 토끼 잡은 동두천시

종합운동장 인공잔디 내구연한 두 배 가까이 사용
폐잔디 처리비용 절감에 군부대 축구용으로 제공

군부대에 설치된 인공 잔디. 사진 제공=동두천시

경기 동두천시가 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인조 잔디를 13년 만에 교체하고, 폐잔디를 인근 군부대에서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절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에 교체된 인조잔디는 내구연한인 7년 보다 두 배 가까이 사용하도록 관리해 온 시의 노력도 주목 받고 있다.


29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수해복구의 일환으로 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인조 잔디를 교체했다. 매년 별자리 축제와 MTB 대회 등 잦은 행사와 제설작업으로 노후돼 시민의 부상 방지와 다채로운 활용을 위해 반탄력이 좋은 인조잔디로 교체가 시급했다.


시는 잔디 교체 과정에서 폐잔디를 처리하는 데 많게는 3억 원의 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돼 잔디 교체 설계내역에도 이를 반영해 수립했다.


반면 김정환 동두천시 운동장 팀장은 축구만 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잔디 상태에 주목했다. 김 팀장은 “축구만 한다면 5년 이상은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시는 폐기물관리법과 타 시군 사례 등을 검토했고, 그 결과 ‘철거된 인조잔디의 변형과 가공 없이 그대로 장소만 이동해 동일한 용도로 사용하면 폐기물로 보지 않는다’는 환경부의 유권해석을 토대로, 철거 시절단이나 변형 없이 그대로 옮겨내 줄 업체를 수소문했다.


동시에 시는 지역 내 학교를 시작으로 인조잔디 수요처를 발굴하기 위해 경기도 내 군부대까지 범위를 확대해 공문을 발송했고, 77정비대대와 28사단 본부에 각각 국군장병을 위한 축구장에 재사용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폐기물 처리비용 3억 원에서 이전 비용 4000만 원으로 예산을 절감한 효과를 냈다. 이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 중인 국군장병들의 부대 환경 개선과 체력 증진에도 기여해 시와 군부대 간의 상생(win win) 효과도 거뒀다.


김태화 시설사업소장은 “군부대의 특성상 일반 행사는 연병장에서, 축구 경기는 축구장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잔디 수명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예산을 2억 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로 상생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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