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장례식장이 조리용 냄비를 유골함으로 제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후난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광둥성에 거주하는 천모씨는 지난 6월 사산된 아이의 장례를 치르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천씨는 아이의 시신이 화장되는 동안 장례용품을 구입하러 갔다가 가장 작은 크기의 유골함을 요청했다. 당시 심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던 천씨는 장례식장 직원이 건네준 유골함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받아들였다.

전체 장례 비용으로 2000위안(약 38만원)을 지불했으며, 유골함 비용은 별도로 청구되지 않았다.

이후 천씨는 우연히 병원에서 환자용 영양식을 담는 냄비를 보고 자신이 보관 중인 유골함과 동일한 제품임을 발견했다. 온라인 쇼핑몰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은 식기 전문 업체에서 제조한 조리용 냄비로 확인됐다.

제조사 측은 "당사는 식기와 주방용품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장례용품은 일절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장례식장 관계자는 "모든 유골함은 공식 장례용품 판매처를 통해 구매했다"고 해명하면서도, "해당 제품의 사용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