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육은 교사 존중할 때 가능"…정근식 서울교육감, 학부모에 편지

정근식 교육감, 초중고 통해 가정통신문 전달
"교사 주눅 들면 학생 수업권 보장도 어려워"
"학부모와 소통해 신뢰 받는 서울교육 실현"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한 달을 맞아 교권 보호 필요성을 언급하는 내용 등이 담긴 편지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교육 3주체 중 하나인 학부모의 도움 없이는 교권 회복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소통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정 교육감은 이달 18일 ‘교육감 취임 한 달을 맞아 서울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가정통신물을 서울 소재 초중고를 통해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정 교육감은 편지에서 후보 시절 내걸었던 공약의 핵심 키워드였던 ‘학생의 꿈, 선생님의 긍지, 학부모님의 신뢰’를 언급하며 교권을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다양한 학생이 저마다 꿈을 실현하는 교육은 선생님이 긍지를 품은 교실에서만 이뤄진다”며 “선생님이 주눅 든 교실에선 학생의 수업권 보장도 어렵다. 선생님의 당당한 긍지는 학부모님의 신뢰 속에서만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시민과 학부모가 선생님을 교육전문가로 존중하고 신뢰할 때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교권이 질 높은 교육을 위한 핵심 키라는 정 교육감의 교육 철학을 다시 강조한 셈이다. 앞서 정 교육감은 지난달 17일 열린 취임식에서도 ”교권 침해는 교사는 물론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도 침해하는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며 "교사의 처우개선을 포함해 안전하게 가르칠 권리를 보장해 안심하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교육감은 편지에서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교육 환경 구축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학부모님의 신뢰는 투명하고 민주적인 교육행정을 통해 가능하다”며 “교육 동반자인 학부모님과 쉼 없이 소통해 한 차원 높은 신뢰를 받는 서울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교육격차 해소, 행복한 학교 환경 조성, 현장을 찾아가는 교육행정 실천 등 취임 이후 내세운 다섯 가지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이번 편지 전달은 소통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 교육감은 취임 직후 "주 1회 반드시 현장을 찾겠다"며 교육 3주체와 소통 강화를 공언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이 바뀌고 앞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어떤 정책들을 내놓을 지 궁금해하는 학부모들도 있을 수 있어 궁금증을 풀어준다는 취지에서 편지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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