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서울경제 DB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4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닥친 가운데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일부 가구에 난방과 온수가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송파구 헬리오시티 2단지 내 열 교환실에서 과부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9개 동 1357세대에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겼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복구까지 4일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복구 완료 기간을 하루라도 단축하고자 한다"고 주민들에게 공지했다. 이를 위해 피해 주민 약 4000명에게 인근 사우나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폭설과 더불어 한파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생후 5개월 손자를 키운다는 60대 주민은 "갑작스러운 난방 중단으로 어린 손자를 포함해 가족 모두가 고생하고 있다"며 "데운 물로 수건을 적셔 손자의 몸 이곳저곳을 닦아주며 버티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파트 커뮤니티에도 "씻지도 못하고 자던 중에 추워서 새벽에 깨고 아이가 옆에서 기침하는 걸 듣고만 있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환자가 있는 집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아파트 관계자는 "관리사무소 측 가용 인원 모두가 밤낮 없이 복구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며 "내일 오후 중으로 복구 작업이 마무리 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