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 국적 임원 첫 탄생…현지 진출 17년 만

2025년 태국 상무·2026년 중국인 부사장 등
성과 입증 외국인 승진,아세안·중국 시장 강화

응웬 황 지앙(Nguyen Hoang Giang) 삼성전자베트남타이응웬(SEVT) 부사장. 베트남 국적으로 삼성전자의 첫 임원(상무급)에 선임됐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생산을 위해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 국적 임원이 탄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베트남은 이달 1일자로 응웬 황 지앙(Nguyen Hoang Giang) 삼성전자베트남타이응웬(SEVT) 부품제조부 및 제품착색기술부 부장을 상무(Vice President)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사업에 대한 성과와 공로를 인정해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지앙 상무는 삼성전자가 2008년 박닌성 옌퐁에 스마트폰 제1공장을 세우며 현지에 진출한 지 17년 만에 ‘제1호’ 베트남 국적 임원이 됐다. 또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 법인 가운데 유일한 베트남 국적 임원이다.


지앙 상무는 2010년 삼성전자베트남(SEV)에 입사했고 2013~2014년 스마트폰생산부 부장을 지냈다. 이어 2015년부터 현재까지 SEVT에서 부품제조부 및 제품착색기술부 부장으로 근무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베트남에 박닌성 옌퐁에 진출해 2009년부터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2013년에는 타이응우옌성 옌빈에 제2공장을 준공해 세계 최대 생산 기지로 확대했다. 두 공장에서 만들어진 스마트폰 등 휴대폰은 지난 8월 기준 20억 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생산 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양국 경제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액은 232억 달러(약 34조 )에 달한다. 올 해 상반기 베트남 공장 매출은 318억 달러(약 46조 7000억 원), 수출은 280억 달러(약 41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


삼성베트남은 △삼성전자베트남(SEV) △삼성전자타이응웬(SEVT) △삼성디스플레이베트남(SDV) △삼성전자호치민가전복합(SEHC) 등 생산법인 4곳과 하노이 연구개발(R&D)센터, 판매법인 삼성비나전자를 두고 있다. 또 관계사인 삼성전기의 현지 생산법인 삼성전기베트남(SEMV), 삼성SDI의 삼성SDI베트남(SDIV)이 운영되고 있다.


현지 임원이 탄생한 SETV는 삼성베트남 가운데 최대 법인으로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이 약 29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 넘게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외국인 임원을 매년 선임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2025년 임원 인사에는 태국 출신 영업 전문가인 디바이스경험(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소속 시티촉( Sitthichoke) 상무가 포함됐고 지난달 말 발표한 2026년 임원 인사에서는 중국 영업 전문가인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 DSC 화남영업팀장 제이콥주 부사장을 승진 명단에 포함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국적 임원 첫 탄생…현지 진출 17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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