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더해지며 한층 고요해진 겨울, 따뜻한 술 한 모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경기도 곳곳의 양조장들이 술 제조 시설을 넘어 문화 체험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주말이면 막걸리·와인·증류주를 직접 맛보거나 만드는 과정을 배우기 위해 양조장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했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양조장은 고향의 맛과 전통을 담은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6일 경기관광공사의 안내로 6곳의 특별한 양조장을 살펴본다.
◇경주 APEC 공식 만찬주…안산 그랑꼬또 와이너리
대부도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포도로 와인을 생산하는 안산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2025년 경주 APEC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청수 와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적절한 산미와 당도를 갖춘 청수 와인은 특히 단일 포도로 만든 만찬주 버전이 큰 관심을 모은다. 와이너리 투어는 30분가량이며, 청수·로제 등 계절별 와인을 세 가지 시음할 수 있다. 미성년자에게는 머그컵 만들기 등 대체 체험을 제공해 가족 단위 방문객도 즐길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뻐꾹산길 107
◇'무한시음 OK'…포천 산사원
포천 산사원은 전통주 전시와 시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내부 전시관에서는 우리 술의 역사와 변화 과정을 둘러볼 수 있으며,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하는 막걸리·과실주·증류주 20여 종을 제한 없이 시음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항아리 수백 개가 줄지어 선 외부 전시장은 작은 산책로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주소: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432번길 25
◇'유자 향 가득'…화성 배혜정도가
화성의 배혜정도가는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가 APEC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며 널리 알려졌다. 상큼한 유자 향에 5도의 가벼운 도수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생상 이유로 내부 투어는 진행하지 않지만, 막걸리 빚기 체험과 4종 시음을 제공한다. 발효 과정을 집에서 직접 지켜보는 재미 역시 방문객들이 꼽는 장점이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서봉로 835
◇카페 + 양조장 = 가평 술지움
가평의 술지움은 카페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공간 구성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 막걸리·증류주·뱅쇼·모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증류주 체험은 치자·히비스커스 티백을 활용해 색을 바꿔보는 과정이 흥미롭다. 전통주부터 맥주까지 다양한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어 견학 프로그램도 알차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청군로 248
◇머루와인 드셔보셨나요…파주 산머루농원
파주 산머루농원은 머루 와인을 전문으로 생산하며 와이너리와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오크통 저장고와 생산 시설을 둘러보는 투어와 함께 ‘나만의 머루 와인 만들기’ 체험을 제공한다. 감악산 풍경을 배경으로 즐기는 캠핑까지 더해져 사계절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67-1
◇귀촌 양조인의 손맛…양평 맑은술도가
양평 맑은술도가는 귀촌인의 열정으로 시작된 양조장으로, ‘겨울아이 동국이’ 막걸리로 알려졌다. 겨울국화의 깊은 향을 담아낸 막걸리는 입소문을 타며 외국인 방문객도 증가했다. 최근에는 덕촌리에 새 양조장을 마련해 체험 공간을 확대하며 새로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