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한 스피커

플랫형 스피커 기술은 개발된지 꽤 되었지만 아직까지 음악 애호가들이 웅장하고 깨끗한 음질을 즐기려면 덩치가 큰 스피커를 사용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고음질의 대형 패널은 플라스틱 박막을 사용하기 때문에 풍부한 대역폭의 소리를 재생해 낼 수 있다. 하지만 소형 스피커들은 일반 스피커들처럼 소리를 진동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크기를 줄이기 위해 부드러운 재료로 만들어진 평면 진동판을 사용한다. 이 재료의 단점은 광범위한 주파수대를 오가며 소리를 재생할 때 잡음을 발생시켜 소리가 맑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보스턴 어쿠스틱스사에서 이 문제를 시원히 해결하는 ‘슬림라인 스피커’라는 기술을 새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기존의 스피커를 약간 개조하여 두께가 2.5cm, 지름이 6.4cm에 불과하면서도 고음질의 생생한 원음을 재생해내는 스피커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또한 단일 진동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패널 속에 질량과 두께가 다른 패널을 집어넣는 이중 구조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폭넓은 주파수대의 음질을 무리없이 낼 수 있게 됐다.

보스턴 어쿠스틱사의 299달러짜리 BA 7500 돌비 디지털 멀티미디어 사운드 시스템이 이 기술을 처음 사용한 제품이다. 5.1채널을 완벽하게 재생하는 차량용 스피커 시스템도 선보는데, 중앙 채널 스피커는 대시보드 가운데에 장착하고, 나머지 두 대는 크기가 작아 윈도우옆 패널 속에 내장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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