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우주공간

한국인 최초 우주인 선발을 시작한지 4일만에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우주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주인 선발 세부안에 따르면 오는 7월 14일까지 모집한 후보자들 가운데 4단계의 엄격한 선발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2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15개월간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우주인 훈련을 거친 뒤, 이 중 1명은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간 머물면서 각종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하고, 나머지 1명은 러시아 지상의 미션컨트롤센터에 머물면서 비행 상황을 모니터 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임무를 수행하는데는 사전의 혹독한 훈련과 위험이 뒤따른다. 우주인이라고 하면 흔히 우주선을 자유자재로 모는 전투기 조종사를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우주선은 이미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운행하기 때문에 조종간을 잡을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이·착륙때 생기는 압력을 견디고 비좁은 환경에서 사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궤도에 도달하면, 중력의 작용으로 몸의 중심을 잡았던 인체가 일시적으로 평형감각을 잃어 현기증을 느끼면서 우주멀미를 겪는 등 여러 증상이 시작된다.

신체를 움직이고 몸을 제대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근육은 무중력 상태가 되면 그 역할을 할 필요가 없어져 퇴화하게 되는데 1주일에 대략 5%의 비율로 사라지며, 근육에서는 단백질도 동시에 빠져 나간다.

또한 인체의 혈액순환도 하반부에서 상반부로 쉽게 순환되어 혈액이 심장에 가까운 머리 쪽으로 몰려 얼굴이 붓기도 한다. 혈액은 2~3일만 지내도 20%까지 잃을 수 있다.

이외에도 우주에서는 뼈의 주성분인 칼슘이 빠져 나오게 되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우주선에 체류하는 동안 1개월당 1%의 비율로 골밀도가 손실된다고 한다.

1960년대 인류가 최초로 우주여행을 시작한 이래 전세계 34개국 440명의 우주인은 이같은 신체적 변화를 이겨내는 훈련을 거쳐 우주를 방문했다.

비록 선진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이번 우주인 배출사업은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다. 상상속의 우주가 아닌 실제로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현실 속에서의 우주가 우리 앞에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이를 계기로 우주항공기술 활성화, 우주선 독자개발, 항공 우주국 설립 등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박 훈 파퓰러사이언스 편집장
hpar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