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폭탄으로 강도 잡는다

통증을 주는 광선 등 미래형 범죄 대응무기 잇따라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은행을 터는데 성공한 강도들이 차량을 타고 도주하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한다.

경찰은 운전 시야를 방해하는 LED 스트로브 라이트를 켜고 전방 3.2km까지 선명한 음파를 방출하는 메가폰을 이용해 추격을 시작한다.

이윽고 경찰은 도주하는 차량의 엔진을 멈추게 하는 극초단파 방출기를 발사한다.

도로가 차단되자 범인은 차를 버리고 도주하지만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와 냄새폭탄을 터트려 범인을 검거 한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 미국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보안국(LASD)은 냄새폭탄, 통증을 주는 광선, 강렬한 빛의 파동을 발산해 일시적으로 시력을 빼앗아 버리는 발광 다이오드(LED) 등 미래형 범죄 대응 장비를 개발, 범인 검거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LASD의 발표에 따르면 이 같은 신형 장비 도입을 통해 지난해 40만7,579건의 범인 체포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ASD가 심각한 시위 현장의 통제를 위해 개발한 비살상용 자동 기관총 TAC/700 발사기는 고압 공기를 채운 용기를 사용, 분 당 320kg의 후추 스프레이 알갱이를 발사하며 연기구름을 생성해낸다.

샷 스파터(총성 탐지기)라고 불리는 장비는 총성이 울린 지점을 정확히 찾아낸다.

음향센서 망이 총성을 감지한 후 각 센서에 총성이 도달하는 시간을 계산해 발사자의 위치를 파악, 도주로를 미리 차단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소리가 퍼지지 않게 하면서 최장 3.2km까지 고른 음파를 마치 레이저처럼 방출하는 차세대 메가폰과 도주하는 차량의 엔진을 멈추게 하는 극초단파 방출기 등 첨단 장비의 도입도 임박한 상태다.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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