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에너지 전송 장치

가로등은 불빛이 미치는 범위가 제한되어 있다. 바로 밑이 가장 밝으며, 멀리 떨어질수록 어두워진다. 하지만 전기요금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밝은 거리의 조성을 위해 가로등의 숫자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만약 전선으로 전기를 보내듯 불빛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면? 하나의 전등으로 여러 곳을 밝히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지난 2005년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유 모씨는 유연성이 있는 아크릴 케이블을 이용해 다른 장소로 빛을 전달하는 ‘빛 에너지 전송장치’를 특허출원했다.

출원인의 설명에 따르면 Y자 형태의 커넥터 하단을 전등과 연결시키고 상단의 양측에 아크릴 케이블을 연결, 원하는 지점으로 빛을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 기술의 핵심은 빛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아크릴 케이블.

이 아크릴 케이블은 약 70~80도의 온도에서 아크릴재를 중탕 처리한 후 작은 구멍으로 뽑아내면서 급냉각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여기에 아크릴선 보호를 위한 고무층을 입히고 빛이 아크릴선을 통해 이송되는 과정에서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수지층을 입히면 사용 준비 완료다.

발명자는 이 기술이 가로등뿐만 아니라 터널·무인등대·광산·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허청은 에너지 절약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아크릴 케이블과 빛 에너지 전송장치 기술 두 가지에 대한 특허등록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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