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대개 직장생활과 집안일을 동시에 해내는데 익숙치 않다. 노총각이나 이혼남, 기러기 아빠와 같은 남성들이 옷차림 등에서 혼자 사는 티가 나는 이유다.
반면 여성들은 이 두가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른바 ‘슈퍼맘(super mom)’이라 불리는 이들은 회사에선 유능한 사원, 남편에게는 내조 잘하는 아내, 아이에게는 살뜰한 엄마 등 일인다역을 거뜬하게(?) 해치운다.
최근 의학계에서 이같은 슈퍼맘의 능력이 여성이 보유한 X염색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X염색체는 Y염색체와 함께 남녀의 성별을 결정하는 성 염색체로 X염색체가 2개면 여성, X와 Y염색체가 하나씩 있으면 남성이 된다.
바로 이 X염색체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정보를 가득 담고 있다는 사실이 하나 둘 밝혀지면서 슈퍼맘을 만들어내는 인자로까지 지목받고 있는 것. 실제로 X염색체는 Y염색체를 포함한 인체 내의 다른 염색체들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인다.
X라는 이름 또한 이러한 특이한 행동 때문에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의미에서 명명됐다는 말도 있다.
특히 X염색체는 Y염색체에 비해 크기가 크며 유전자 숫자에 있어서도 Y염색체의 22배에 달하는 1,100개를 보유하고 있다.
X염색체와 슈퍼맘을 연결짓는 전문가들의 주장 또한 이렇게 남성보다 월등히 많은 유전자에 기인한다.
평범한 여성들은 두개의 X염색체 중 하나가 활동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반면 슈퍼맘들은 두개 모두가 활발히 활동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남성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직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의학적 확증은 없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이 X염색체의 비밀을 풀기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어 머지않아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