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먹으면 뇌 줄어들어

잦은 과음이 인간의 뇌 크기를 축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최근 미국 웰즐리대학의 캐럴 앤 폴 박사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뇌의 크기가 빨리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34세~88세의 남녀 1,839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뇌조영(腦造影)을 실시한 결과, 일주일에 14잔 이상 술을 마신 그룹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그룹에 비해 두개골 대비 뇌 용적비율이 평균 1.6% 줄어들었다는 것.

특히 이와 같은 뇌의 위축은 남성 보다 여성이 크게 나타났는데 여성들의 경우 남성에 비해 알코올에 더 예민하고 흡수도 빠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연구대상 중 뇌의 축소가 가장 심각하게 보여진 사람들은 바로 70세 이상의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에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들이었다.

폴 박사는 “모든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연적으로 뇌 크기가 축소되므로 어느 정도의 뇌 위축은 정상”이라며 “하지만 알코올이 이 과정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잦은 과음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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