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무어사의 ‘오라’...초벌칠 없이 1회 도색만으로 충분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건물의 멋과 내구성을 위해 페인트칠은 필수적이지만 오랜 건조시간과 함께 악취에 가까운 냄새는 견디기 힘들다.
더욱이 실내에 칠하는 페인트에 유해한 유기화합물(VOC)이 포함돼 있을 경우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걱정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페인트 업체인 벤자민 무어사가 빠르게 마르고 냄새도 없는 수퍼 페인트 ‘오라(Aura)’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오라는 반나절이면 완전히 건조되고 냄새도 없다.
초벌칠 등의 과정 없이 1회 도색만으로 충분하다.
당연히 유기화합물도 사용하지 않는다.
오라는 공중합체 계면활성제를 이용한 ‘컬러락(Color Lock)’ 기술을 사용한다.
페인트의 색 입자와 라텍스를 공중합체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단단히 결합시키는 것.
일반적으로 색 입자는 페인트의 색을 내는 필수 요소고, 라텍스는 페인트가 건조될 때까지 표면에 잘 달라붙어 있게 한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요소를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주는 것.
즉 색 입자를 테니스공에 비유한다면 그 주위에 벨크로(일명 찍찍이) 가시를 잔득 돋도록 해 라텍스 입자가 쉽게, 그리고 더욱 많이 달라붙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공중합체 계면활성제는 벨크로 가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라텍스 입자의 증가는 보다 두텁고 오래가는 페인트칠을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효과 때문에 초벌칠 없이 단 1회만으로 말끔하게 페인트칠을 할 수 있으며, 페인트 사용량 역시 절반 수준으로 줄여준다.
현재 미국 내에서도 VOC 규제가 가장 엄격한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먼저 판매되고 있으며, 3,300가지의 색상 배합이 가능하다.
가격은 갤런 당 55달러 수준이다.
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