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웸블리 스타디움...지붕 구조물 대형 아치가 지탱해 기둥 필요 없어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손에 땀을 쥐는 축구경기 관람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TV 중계가 아닌 경기장에서 관람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좌석이 기둥이나 구조물에 가려진 한쪽 구석이라면 낭패감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 없이 9만개 좌석 어디에서도 시야를 확보, 축구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경기장이 있다.
바로 영국 런던에 세워진 뉴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지난 2002년 건축을 시작해 지난해 완공된 뉴 웸블리 스타디움은 경기장 위를 동서로 가로지른 높이 133m의 거대한 아치가 지붕 구조물을 지탱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시야를 가릴 가능성이 있는 기둥 자체가 없다.
통상 지붕 구조물이 없는 스타디움이라면 기둥이 필요 없지만 비나 강한 태양을 막기 위해서는 지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뉴 웸블리 스타디움의 지붕 구조물은 금속재 지붕의 면적이 4만㎡, 특수 천을 사용한 면적도 1만2,000㎡에 달한다.
이중 130㎡는 최적의 일조량과 공기순환을 위해 접이식 지붕을 열고 닫는 개폐식 구조로 만들었다.
이 같은 지붕 구조물을 설치하고도 관람석에는 전혀 기둥이 없는 스타디움을 구현한 것은 높이 133m, 길이 315m의 철제 아치가 북쪽 지붕 전체와 남쪽 지붕의 60%를 지탱하기 때문이다.
이 철제 아치는 직경이 7m로 500개의 강철 막대를 여러 각도로 연결해 구멍이 숭숭 뚫린 튜브 형태로 제작됐다.
약 20km 떨어진 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 이 거대한 아치는 무게만 1,750톤에 달한다.
이 거대한 아치는 처음부터 세워진 형태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바닥에서 제작이 완료된 후 여러 대의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일으켜 세운 것이다.
특히 이 아치는 하루아침에 일으켜 세워진 것이 아니라 6주간에 걸쳐 조금씩 세워진 것이다.
즉 지면에서부터 약 30도 각도로 세운 뒤 65도, 100도 등을 거쳐 최종 112도 각도로 마무리 한 것.
이처럼 수직이 아니라 남쪽으로 더 기울어진 형태로 세워짐으로써 케이블을 이용, 북쪽 지붕 구조물 전체를 지탱할 수 있게 된다.
이 아치는 깊이 35m의 강철 기둥을 박아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세워져 있다.
9만개의 관람석은 3개 층으로 분리돼 있지만 스타디움 자체는 8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30개의 에스컬레이터와 26개의 엘리베이터가 있다.
특히 화장실만도 2,618개에 달해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다가 결정적인 경기 장면을 놓칠 염려도 없다.
강재윤 기자 hama9806@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