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는 맑은 봄날 햇볕이 강하게 내리 쬘 때 땅바닥에서 아른아른 피어오르는 공기의 상승 현상을 의미한다. 한여름 강한 햇볕을 받고 있는 아스팔트 위를 비롯해 모래사장, 초원 등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이 아지랑이는 고온으로 가열된 물체와 접촉한 공기가 주변의 공기보다 뜨거워지면서 위로 상승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찬 공기는 아래로,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대류현상의 일종인 셈이다.
무색, 무취인 공기의 상승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빛의 굴절에 의해서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는 것은 고온의 공기와 실온의 공기가 서로 뒤엉켜 그 주위의 대기흐름이 복잡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곳을 통과하는 빛도 불규칙하게 굴절돼 마치 투명한 오로라와 유사한 형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