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이 되면 모든 직장인들이 1년을 기다려온 휴가철이 시작된다. 이 때 시원한 물이 있는 바다와 계곡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최고의 피서지 중 하나다. 하지만 수영에 자신이 없거나 아예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얕은 물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눈으로만 즐겨야하기 때문에 진정한 바다와 계곡의 묘미를 만끽하기 어렵다.
충남에 거주하고 있는 김 모씨는 지난 2004년 수영 미숙자들을 위한 ‘가정용 수영 연습기’를 개발, 특허청의 문을 두드렸다.이 제품은 고강도와 고경량의 알루미늄 막대로 5개의 틀을 만들고, 그 위에 공기를 주입시킨 신축성 있는 비닐튜브를 결합시켜 제작된다.
사용자는 여기에 엎드리거나 누워서 팔을 젖고 발을 구를 수 있다. 이렇게 물속에서 수영을 하는 느낌으로 자유형, 배영 등 다양한 수영 영법을 연습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손에 약 300g 무게의 장갑을 착용토록 함으로서 물에서 느껴지는 저항력을 제공, 한층 실감나는 연습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출원인은 이 아이템의 가장 큰 특징으로 물이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수영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든다. 시간과 돈을 들여 수영장에 갈 필요도 없고 수영복, 수영모자, 물안경을 착용할 필요도 없다. 또한 수영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의 경우 물에 대한 두려움 없이 편안하게 연습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그가 강조하는 커다란 장점이다.
하지만 지상에서 아무리 오랜 시간 비행연습을 해도 곧바로 비행기를 몰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이 장치도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기 어렵다. 수영장에 나가면 1개월이면 될 것을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배워야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실효성과 사업성이 취약한 이 아이템에 대해 특허청은 정중히 등록 거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