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를 보면 외계인이 쏴대는 레이저 총을 거울로 반사해 막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상황일 뿐 현실 세계에서 재현될 여지는 많지 않다. 영화와 달리 실제 레이저 빔은 거울 정도는 손쉽게 뚫어 버리기 때문이다.
거울은 빛을 반사하지만 입사되는 빛을 100% 반사하는 거울은 없다. 빛의 일부는 유리부분을 통과해 알루미늄이나 은으로 된 반사면에 흡수된다. 즉 강력한 레이저를 거울에 오랫동안 쏘면 금속 반사면이 이를 흡수, 가열되면서 결국 구멍이 뚫리게 된다.
물론 레이저 빔의 초점을 맞추는데 사용하는 거울이 있지만 이 거울은 반사면의 빛 흡수율이 최소화되도록 특수 설계된 것이다.
실제 단발적으로 발사되는 펄스 레이저로 유리나 거울을 자르는 장비들이 이미 상용화돼 있다.
고에너지파의 초점을 좁은 공간에 모으면 화학적으로 결합돼 있는 목표물의 전자들을 이탈시켜 절단하는 것. 이 같은 작용은 우리 생활 속에서도 쓰이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안구의 표면을 깎아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 좋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