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처녀비행을 준비 중인 스페이스X사의 대형 로켓 팰콘 9호가 지난 1월부터 지상체계 점검을 받으며 그 위용을 드러냈다. 54m 길이의 이 로켓은 재사용이
가능한 팰콘 시리즈의 하나며, 공상과학(SF)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대형 우주선 ‘밀레니엄 팰콘’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총 9개의 로켓엔진이 장착돼 450톤 이상의 추력을 낼 수 있다.
팰콘 9호에 앞서 지난해 9월 발사된 21m 길이의 팰콘 1호는 민간기업이 개발한 로켓으로는 최초로 지구궤도를 돌았던 기록을 남겼다. 인터넷을 통한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PayPal)의 공동설립자였던 엘론 머스크(13페이지)는 지난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로켓 발사 비용을 큰 폭으로 절감해 보다 보편적인 우주여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미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아리안 5호 로켓으로 3만6,000km 상공의 지구궤도에 위성을 올리려면 1억2,000만 달러가 소요되지만 팰콘 9호를 이용하면 5,800만 달러면 된다.
스페이스X는 내년부터 팰콘 9호를 이용,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최소 12회 이상 보급물자를 보내는 1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NASA와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