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해안마을 덮치는 쓰나미 견학

최고의 과학기술 여행지

목적지: 오리건 주립대학의 쓰나미 연구소

오리건 주립대학에 있는 쓰나미 연구소는 미국에서 제일 큰 수조가 있다. 규모는 48.7x26.5x1.5m. 그리고 피스톤 방식의 조파기(造波機)와 104m에 달하는 조파수로(造波水路)도 있다. 조파기는 말 그대로 모형실험을 위해 파도를 일으키는 장치고, 조파수로는 파도가 들이치는 폭이 좁고 긴 수로를 말한다.

수조, 조파기, 조파수로는 모두 쓰나미가 해안마을, 항구, 그리고 육지의 인공구조물을 덮칠 때 발생시키는 파괴효과를 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쓰나미란 해저에서의 급격한 지각변동, 특히 진도 7.0 이상의 지진으로 발생하는 파장이 긴 해일을 말한다. 이 때문에 지진해일이라고도 하는데, 태풍 또는 저기압에 의해 발생하는 해일을 폭풍해일 또는 저기압 해일이라고 하는 것과 비교된다.

쓰나미는 이밖에 해저화산 등에 의해 토사가 함몰된다거나 핵폭발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쓰나미는 일반 파도와 달리 해변으로 다가오면서 부셔지지 않는다. 형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얘기인데, 속도 역시 무척 빠르다. 이 때문에 해변마을은 손 쓸 틈도 없이 통째로 흙탕물 바다가 돼버린다. 그리고 바닷물에 의한 침수피해가 엄청나며, 물도 잘 빠지지 않아 밭농사에 치명적이다. 얼마 전 이 쓰나미 연구소에 있는 미니어처 해안에는 석유굴착 플랫폼 모형이 세워졌다. 석유굴착 플랫폼 모형에 인공 쓰나미를 충돌시켜 나온 데이터를 가지고 좀 더 강하면서도 안정적인 플랫폼을 세우기 위해서다. 이 연구소에는 관람, 시설개방, 실습실 및 실제실험 견학 등의 코스가 있다.
정보: wave.oregonstate.edu
놓치면 안 될 것: 132만ℓ의 물로 엄청난 파도를 일으키는 장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