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추진되는 제트 팩

로켓연료 대신 물로 추진되는 미래형 개인 비행체

캐나다의 발명가 레이몬드 리가 처음 로켓연료 대신 물로 추진되는 제트 팩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밝혔을 때 지인들은 그를 미쳤다고 생각했다.

엔지니어들 역시 공중에서 물의 질량과 추력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리는 별도의 보트에 엔진과 물 펌프를 장착하고, 이를 호스를 통해 제트 팩에 연결한다면 몸에 짊어지는 장비의 무게를 최소화해 비행에 필요한 추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론상이지만 호스 속에 고압의 물을 대량으로 채우면 항력이 증진되면서 제트 팩의 전진비행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리는 4대의 시제품을 제작, 200회 이상의 비행실험을 실시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무게가 13.62kg에 불과한 세계 최초의 물 추진 제트 팩인 제트레브- 플라이어를 개발, 상용화 직전단계에 이르게 됐다.

이 제트 팩은 현재 195kg의 추력을 생성, 조종사를 3층 높이까지 띄운 채 시속 35km로 비행할 수 있다. 리는 올해 말 시판 예정인 상용 모델의 경우 속도를 시속 56km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13만 달러라는 가격이 부담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이 제트 팩의 주인이 될 수 있다.

THE H2WHOA CREDO: DIY는 위험할 수 있다.파퓰러사이언스는 발행 전에 모든 프로젝트를 검토한다. 하지만 독자의 안전은 궁극적으로 독자의 책임이다. 항상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며, 관련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제트레브-플라이어의 비행 메커니즘

●TIME: 9 years


●프레임

제트레브-플라이어의 등받이는 고강도 유리섬유로 제작됐으며, 앞면에 고무 발포제가 두텁게 적층돼 있어 이착륙을 할 때 조종사의 등과 완전히 밀착된다. 또한 경주용 자동차에 쓰이는 4점식 안전벨트를 채용, 제트 팩에 조종사의 몸이 단단히 고정되도록 했다. 여기에 별도의 가랑이 벨트, 외발 자전거 좌석과 비슷한 좌석, 그리고 발판 역할을 할 곡예사용 공중그네까지 있어 조종사가 최적의 자세로 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동력

리가 처음 제작한 보트는 합판과 유리섬유로 돼 있었다. 하지만 최종 시제품은 대대적인 개량을 거친 제트스키를 사용했다. 이 제트스키의 215마력 엔진이 직렬식 구동축으로 연결된 내장형 펌프에 동력을 제공하는 것. 펌프는 고무와 폴리에스터로 제작된 길이 10m, 직경 10cm의 호스에 연결돼 있다. 앞으로 양산될 모델의 경우 더 작고 가벼운 동체를 채용하고 엔진 출력도 260마력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추력

등 부분의 Y형 조립부와 제트노즐, 그리고 조향 손잡이는 모두 특별 제작된 알루미늄 관으로 만들어졌다. 리는 이들을 조종사 몸의 무게중심보다 위쪽에 있는 하네스에 장착했다. 이 때문에 조종사는 하네스 밑에 매달린 형태로 비행을 하게 된다.

이륙할 때는 손잡이에 달린 방아쇠를 당겨 보트에 실린 펌프를 작동시킨 후 손잡이를 돌려 물 분사를 시작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4.2kgf/㎠ 압력의 물줄기 2개가 뿜어져 나와 조종사를 9m 상공으로 띄운다. 바로 이때 손잡이를 살짝 아래로 누르면 제트노즐이 최대 45˚까지 기울어지면서 전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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