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불법 포획꾼들은 포획이 금지된 참치, 캐비아, 야생동물 등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지만 조사관들은 최첨단 기법을 활용해 그런 속임수를 단번에 꿰뚫어 본다. 조사관들의 궁극적 목표는 식탁에 올라온 모든 생물의 정확한 출처를 알아내 멸종 위기종의 포획을 막는 것이다.
1. 멸종 위기종의 식별
지난 5월 필자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생물학자 세르지오 콜로코트로니스 박사와 함께 맨해튼의 한 횟집을 찾았다. 과학자들이 멸종위기동물, 특히 참다랑어를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사실 참다랑어의 일부 종은 심각한 남획으로 멸종 직전에 처해있지만 아직도 많은 음식점에서 버젓이 이를 팔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찾은 음식점도 마찬가지였다. 참다랑어의 눈과 가죽을 포함해 식별 가능한 모든 부위를 제거한 뒤 손질해서 참치, 참치 뱃살, 참치 중 뱃살 등의 이름으로 팔고 있었다.
참다랑어 보호 의 첫걸음은 이들이 어디서 포획됐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세르지오 박사는 실험을 거쳐 이를 밝혀낼 계획이다. 회 한 조각으로 이 것이 가능할까. 세르지오 박사는 말했다. "작은 조각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안에 엄청난 양의 DNA가 담겨 있으니까요."
세르지오 박사의 멘토는 새클러 비교유전체학 연구소의 소 장인 조지 아마토 박사다. 그는 사자, 원숭이, 고래 고기의 식별법은 물론 물개 뼈를 원료로 한 약물이나 악어가죽으로 만든 장화의 식별법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이러한 식별수단의 유용성은 여러 분야에서 입증됐다.
일례로 지난 1990년대 중반 미 자연사박물관의 과학자들은 법의학 유전 감식 도구를 통해 캐비아 속의 DNA 표지자로 그 캐비아를 낳은 철갑상어의 종류를 알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4개 중 1개에 사실과 다른 라벨이 붙어 있었다. 이 사실에 소비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고 미어류·야생동물보호국(FWS)은 산하 법의학연구소 연구자들을 통해 독자적인 DNA 식별법을 개발했다. 특히 지난 1997년 UN의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비준국들은 이 새로운 수단에 힘입어, 멸종위기에 처한 철갑상어의 거래를 일체 규제키로 합의했다.
필자가 멸종 위기에 빠진 참다랑어일지도 모르는 참치를 먹어치우는 사이, 세르지오 박사는 자신도 철갑상어와 동일한 과정으로 참다랑어를 지킬 계획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참치로 생각하며 먹고 있는 참다랑어의 실체를 밝힌 자세하고 방대한 자료를 제공,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각 국 정부의 거래 규제를 이끌어내겠다는 얘기다.
그날의 참치는 너무 맛있었지만 며칠 후 세르지오 박사 가 보내온 검사 결과를 듣고 깊은 후회감이 밀려왔다. 필자 가 주문한 3종의 참치회 모두가 대서양 참다랑어였던 것. 이 종의 개체수는 지난 1950년대 이후 80%나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물론 음식의 정체를 밝혔다고 곧바로 보호가 가능하지는 않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참다랑어, 원숭이, 고래 고기의 진위를 알려는 이유는 보호가 아니라 그 고기를 먹고자 함이기 때문이다. 올 3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CITES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대서양 참다랑어의 거래 금지 여부를 놓고 투표를 벌였다.
아마토 박사는 "CITES에서는 참다랑어의 거래 규제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유전학적 수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계 참다랑어 어획량의 80%를 소비하는 일본은 이를 막기 위해 막강한 로비를 벌였다. 거래 금지가 자칫 참다랑어 수출국의 경제를 파탄 낼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논쟁을 거쳐 이 안건은 찬성 20 표, 반대 68표, 기권 30표로 부결되고 말았다. 이를 보면 향후 참다랑어 거래에 강력한 규제가 가해질 것이라는 대다수 환경론자들의 생각과 달리 거래는 계속될 개연성이 높다. 참다랑어를 포함, 거래 금지어종의 가격이 고가일수록 이익을 노린 사람들에 의해 그렇게 될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이들을 지켜낼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과학자들은 수거 된 표본이 어떤 동물인지를 넘어 어디서 포획됐는지까지 알아내는 식별법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는 아주 작고, 잘 가공된 동물의 가죽이나 뼈를 가지고도 규제당국이 그 출처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르지오 박사는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원대한 계획도 들려줬다. 언젠가 유전자 기술을 발전시켜 소비자들이 저렴한 휴대형 유전자식별장비를 들고 다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마트의 진열대나 식탁에 오른 음식물들이 세상에 수 백 마리밖에 없는 멸종위기 동물로 만 들어졌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멸종 위기종 밀수품 식별법
어떤 동물일까?
① 바코드
하나의 유전자에는 650개의 DNA 염기서열이 들어있다. 이를 DNA 바코드라 한다. 대다수 생물종은 다른 종과 구별되는 고유한 DNA 바코드를 지닌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종의 DNA 바코드 데이터를 구축하려 한다.
출처가 어디일까?
② DNA 심층 분석
DNA 바코드만으로는 생물종의 서식지 파악이 어렵다. 서식지가 고립된 동물들은 미토콘드리아 DNA의 차이로 서식지의 단서를 얻을 수 있지만 코끼리 등 상호교배(interbreeding)가 가능한 생물들은 다른 유전적 표지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③ 세포핵 DNA
세포핵 DNA에는 더 많은 데이터가 담겨 있다. 서식지역에 따라 세포핵 DNA 유형도 다르다. 일례로 상아 표본의 DNA 유형을 야생 코끼리의 세포핵 DNA 유형과 대조하면 상아의 주인이 어디서 포획됐는지 알 수 있다.
2. 증거품 압수
미국의 경우 거래가 금지된 야생생물 중 상당수가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압수된다. 이곳의 국제우편물류센터에는 80여 명의 세 관 및 국경 경비 직원들이 매일 65만 개의 우편물을 검사하여 마약, 무기, 야생동물로 만든 물품 등이 들어있을 만한 것을 선별한다.
이렇게 선별된 우편물은 X레이로 투시하거나 직접 개봉해 내부를 확인하게 된다. 의심스러운 우편물의 수는 하루 평균 2만 건. 이 시설의 책임자인 빌 리베라는 "이 작업은 매우 규모가 크고 고된 일"이라고 말한다.
공항에서는 야생동물로 만든 물품 중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인근의 FWS 분소에서 조사관을 부른다. 지난 6월 FWS의 라이언 베시 조사관은 한 담배 파이프를 검사했다. 세관 직원은 그 소재를 상아로 예상했지만 베시는 상아질 특유의 무늬가 없고 무게도 무겁다며 돌이라고 결론 내렸다.
현재 JFK국제공항을 담당하는 FWS의 조사관은 10명에 불과하며 미국 전역을 통틀어도 100여 명 정도가 전부 다. 하지만 이들이 그동안 모은 표본은 실로 엄청나다. 필자가 JWF에 방문했을 때 상급조사관인 폴 서니글리아는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그 방에는 그동안 조사관들이 압수 한 수백 점의 야생동물 물품을 보관, 의심스런 상품과 쉽게 대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서니글리아에 따르면 여기에는 야생동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물품들이 다 있다.
실제로 한 캐비닛에는 파충류가죽으로 된 핸드백이 잔뜩 들어있었고 또 다른 캐비닛에는 캐비아 통조림과 상아 조각품이 채워져 있었다. 또한 옷장에는 모피와 가죽옷이, 선반에는 코끼리 발로 만든 의자와 얼룩말 가죽으로 만든 쿠션도 있었다. 사실 보호종 야생동물의 거래는 이윤이 많이 남는 장사다.
지난 2008년 미국 의회 보고서에 의하면 1 년간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보호종 동물 또는 이 동물들을 이용한 상품의 시장규모는 200억 달러가 넘는다. 서니글리아는 박제된 새, 거북이, 사슴뿔이 놓인 선반을 가리키며 "저 박제 하나의 가격이 3만 5,000달러나 된다"고 알려줬다.
하지만 이들 동물을 사냥하거나 유통시키는 사람들은 잘 잡히지 않는다. 설령 잡혀도 실형을 받는 사람은 극소수 다. 조사관들은 이들이 소지한 불법 물품을 몰수하는 것 이상의 처벌을 가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FWS의 적발건수는 연간 1만 건에 이르지만 대부분은 재판 없이 합의에 이른다. 미국 외의 다른 나라는 처벌이 더 경미하다.
지난 2006년 일본 세관은 무려 2,410㎏에 달하는 상아를 압수했다. 밀수업자는 상아를 인조 대리석으로 속여 수입하려 했는데 고작 7,500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는 밀반입 하려던 상아 가격의 0.1%도 안 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DNA 증거를 찾으면 더 강력한 처벌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 내의 항구에 파견된 FWS 조사관들은 압수한 캐비아 표본을 애쉬랜드 연구소로 보내 DNA 확인 작업을 거친다. 얼마 전에는 건어물 속에 숨겨진 캐비아 통조림 771㎏을 적발, DNA를 확인하여 이것이 카스피해 철갑상어 3 종의 알이며 무려 250만 달러의 값어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판사는 범인인 러시아 수출업자에게 징역 27개월을 선고했다. CITES 집행지원부장인 존 셀라는 "DNA 검사 실시 이후 대부분의 캐비아 밀수업자들이 미국을 더 이상 자신들의 시장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향후 야생동물관리법이 엄격해질수록 그 집행을 돕는 DNA 검사도 정밀해질 필요가 있다.
생물종을 판별하는 휴대형 기기가 나온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에게는 해당동물의 포획지를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다. 동일한 종이라도 서식지에 따라 보호종 지정 여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니글리아는 "특정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한 법령 제정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DNA 검사를 통해 특정 종은 물론 특정 지역의 개체군까지 보호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3. 포획예방
과학자들이 보호종 야생동물로 만든 물품의 근원을 추적하는 방법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필자는 세르지오 박사를 재차 식사에 초대했다. 여기에는 뉴욕 주립대 스토니부룩 캠퍼스 산하 해양보존과학연구소 유전학자인 데미언 채프먼 박사와 어장 컨설턴트인 데브라 애버 크롬비도 합석했다.
우리는 샥스핀 수프를 파는 맨해튼의 한 음식점에서 모였다. 채프먼은 샥스핀 수요 때문에 세 계 400여 종 이상의 상어 중 수십 종이 참다랑어처럼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규제를 가하려면 샥스핀에 상어를 어획한 장소의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명했다. "너무 많은 나라에서 샥스핀을 거래하고 있어 규제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어업현장에서는 원하는 어떤 일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서부개척시대의 무법천지처럼 말이죠."
필자는 식당 안을 돌아보다가 박제된 사슴과 플라스틱 물고기로 가득한 어망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봤다. 전시물 중에는 유리상자에 담긴 샥스핀도 있었다. 이 샥스핀은 연회장에서 쓰는 큰 접시만 했다.
채프먼의 추정으로는 가격이 약 1만 5,000달러짜리며 애버 크롬비는 그것이 돌묵상어의 지느러미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한 접시에 40달러나 하는 최고급 샥스핀 수프를 주문했다. 샥스핀은 대부분 연골이어서 요리를 하면 실처럼 미세한 가닥으로 분리된다. 여기서 쓸만한 DNA 표본을 찾아내는 일은 매우 어렵다.
과학자들이 DNA 바코드라 칭하는 유전자 표지자는 종의 식별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 유전자 표지자에는 650개의 뉴클레오티드가 있지만 요리과정에서 잘 부서진다. 이에 채프먼과 세르지오 박사는 요리된 샥스핀에서도 DNA 추출 이 가능한지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는 수프에서 바스라지기 직전의 샥스핀 한 조각을 건져 비닐봉투에 담았다. 이후 채프먼은 상어의 포획지 식별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모든 종은 고유의 DNA 바코드를 갖고 있지만 다른 유전자 표지자로도 특정 동물이 어디에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표지자는 마치 동물이 살던 주소를 알려 주는 우편번호와도 같다는 설명이다. 수프로 만들어진 샥스핀처럼 절단 또는 건조된 표본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종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며 그런 다음 유전자우편번호를 알아맞혀야 한다. 그리고 이를 야생 상어의 DNA 데이터베이스에 추가하는 것으로 표본 조사가 완료된다.
얼마 전 과학자들은 채프먼의 동료인 어업 전문 과학자 셸리 클라크 덕분에 샥스핀 시장을 더 확실히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001년 홍콩에 거주하던 클라크는 집 근처의 수산시장에서 전 세계 샥스핀의 50% 이상이 유통된다는 사실을 알고 상인들을 설득, 샥스핀 600개의 표본을 채취했다.
DNA 검사 결과, 샥스핀의 상당수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한 청새리상어로 밝혀졌다. 채프먼은 그중 일부가 홍살귀상어라는 데 특히 주목했다.
홍살귀상어는 멸종 위기 상어 중에서도 가장 고가에 거래되는 종이다. 그래서 그는 표본을 철저히 분석, 특유의 서식지 표지 자를 찾아냈고 홍살귀상어 샥스핀의 4분의 1이 대서양 서부에서 포획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멕시코만, 브라질 해안 등 정확한 포획지점까지 파악해냈다. 대서양 서부의 홍살귀상어는 지난 1972년 대비 개체수가 무려 75~80%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렇게 뛰어난 분석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수프 속의 샥스핀은 종의 식별조차 쉽지 않은 까다로운 표본이다. 하지만 채프먼은 표본 속에서 미약하지만 DNA를 찾아냈고 세르지오 박사는 이를 여러 차례 검사했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은 동일한 결론을 얻었다. 샥스핀의 주인공이 청새리상어라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선 포획 장소까지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규제 당국의 불법포획 단속을 용이하게 하고 특정 지역의 야생동물 거래가 생태학적으로 안전한지를 보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희귀동물 보호에 무심한 국가들의 색출도 가능하다.
일례로 미국 워싱턴대학 보존생물학센터(CCB)의 연구자들은 압수한 상아의 지리적 위치추적을 통해 코끼리 밀렵이 성행하는 지역을 알아냈다. 지난 2002년 압수된 532 개의 완전한 상아와 중국·일본 등지의 상아 도장 4만 2,000 개를 검사해 이 상아들이 잠비아, 모잠비크, 앙골라의 보호 구역 내 코끼리의 것임을 밝힌 것.
지난 2006년에는 대만과 홍콩에서 압수된 1,094개의 상아 역시 탄자니아와 모잠비크의 사냥 금지 구역에서 밀렵 됐음을 밝혔다. 이로 인해 뇌물을 받아 밀수출을 눈감아 준 탄자니아 세관원 6명을 포함, 많은 사람들이 기소를 당했다. CCB의 사무엘 와세르센터장은 예방법의학 기술을 활용하면 규제당국이 야생동물 밀거래를 추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 흩어져 있는 밀렵 방지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CCB는 관련 데이터를 수집, 법집행기관이 적시적소에서 활동함으로써 밀렵꾼과 밀수꾼을 압박해나갈 계획이다. 야생동물 추적을 위한 법의학 기술은 기존의 코끼리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지난 3월의 CITES 회의에서 잠비아와 탄자니아는 1989년 제정된 코끼리 무역금지규정의 잠정 중단을 요구했다.
명목은 기존에 보관 중인 재고 의 처분이었으며 두 나라는 자국의 코끼리가 밀렵 위협을 받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워서 센터장이 DNA 검사 결과로 알아낸 밀렵 자료를 제출, 이 주장을 일축했고 결국 CITES는 기존 규제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다만 상어 보호론자 입장에서는 올해 CITIS가 아쉽기만 하다.
참가국들이 홍살귀상어의 포획 규제안을 근소한 표 차이로 거부한 것. 채프먼은 여기에 중국과 일본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최근의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샥스핀 만으로 종과 서식지를 밝혀내기는 힘들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이를 보며 채프먼은 유전자 자료만으로는 작금의 문제를 풀 수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
"기술은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도매 시장에서의 표본 채취와 어업 규제 정책을 실행하겠다는 정치적 의지의 부재입니다. 현 상황은 지금 당장 집을 지을 수 있는 도구가 있음에도 건축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