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서울포럼]"3D프린팅 상상을 현실로…생명공학 공부해 인공장기 만들래요"

■유스포럼
"심시티 게임하며 전력수급에 흥미
고갈 걱정없는 핵융합 연구하고파"
고교생 12명 관심분야 자유발표
"성적보다 많은 실패 경험 더 중요"
루트번스타인 등 선배 과학자 조언

  • 김지영 기자
  • 2019-05-15 16:07:24
  • 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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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유스포럼:기초과학의 미래를 말하다’에서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가운뎃줄 왼쪽 네번째) 미시간대 교수, 정상욱(〃〃여섯번째) 럿거스대 교수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형주기자

“언젠가 3D 프린터와 생명공학을 결합해 인공장기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고갈될 염려가 없는 핵융합 에너지야말로 미래 에너지입니다. 연구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을 이끌어갈 과학 꿈나무들의 호기심과 뜨거운 연구 의지가 15일 서울포럼이 열린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을 가득 메웠다. 이날 서울포럼의 부대행사로 열린 ‘유스포럼’은 학생들이 꿈꾸는 대한민국 미래 과학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이었다. 물리학자, 인공지능(AI) 개발자, 로봇공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선배 과학자들로부터 창의적인 발상을 하기 위한 조언을 들으며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날 포럼은 과학자들이 과학 관련 주제를 제한된 시간에 자유롭게 발표하는 과학 경연 소통대회인 ‘페임랩(FameLab)’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스포럼에 참가한 고등학생 12명은 각자 존경하는 과학자와 관심 있는 과학 분야, 연구주제 등을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했다.

[서울포럼]'3D프린팅 상상을 현실로…생명공학 공부해 인공장기 만들래요'
15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Youth Forum:기초과학의 미래를 말하다’에서 안산 고잔고에 다니는 강범진군이 로봇 팔을 착용한 채 로봇 개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권욱기자

안산 고잔고의 강범진군은 로봇 팔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100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로봇 팔은 강군이 지난해 학교가 지원하는 연구를 통해 직접 제작했다. 강군은 “사용자가 조작부를 움직이면 로봇 팔이 조종된 각도만큼 움직이게끔 프로그래밍됐다”면서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로봇을 제작해 사람의 동작과 똑같이 구현하고 싶다”며 올해의 연구목표를 전했다.

과학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학생들의 지식도 전문적이었다. 서울과학고의 이상철군은 “3D 프린팅은 우리의 상상을 현실로 옮겨내는 놀라운 수단으로 생명공학과 결합하면 인공장기까지 개발할 수 있다”며 장차 인공장기를 개발하겠다는 꿈을 피력했다. 안산 고잔고의 이동석군은 “도시를 만드는 게임 ‘심시티’를 하면서 전력수급 방법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며 고갈될 염려가 없는 핵융합 에너지를 연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급진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커다란 변화와 그에 따르는 논란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견해를 발표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이 초래하는 윤리적 부작용과 AI로 인한 일자리 잠식 문제에 참가 학생들은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서울과학고의 구홍진군은 “재난구조 로봇은 어려움에 빠진 인간을 구할 수 있는 로봇이지만 전쟁수행 로봇처럼 인간에게 해로운 로봇도 있다”며 “한계를 정하고 범위 내에서 개발하도록 해야 로봇 디스토피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가에 나선 선배 과학자들은 참가 학생들의 발표가 기대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놀라워했다. 이날 포럼에서 대상은 스마트폰을 통해 열역학 법칙을 소개한 서울과학고의 김서윤군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로봇팔을 소개한 강군이, 우수상은 중력파 발견에 대한 의미를 풀어낸 서울과학고의 이성빈군이 받았다.

[서울포럼]'3D프린팅 상상을 현실로…생명공학 공부해 인공장기 만들래요'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Youth Forum:기초과학의 미래를 말하다’에서 고등학교학생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권욱기자

학생들의 발표에 이어 선배 과학자들의 조언도 쏟아졌다. 베스트셀러인 ‘생각의 탄생’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시간대 생리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실패를 많이 겪을 것을 조언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의 절반가량이 학교에서 성과가 가장 높았던 학생도 아니었고 표준화된 시험을 통과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이었다”며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실패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과학자의 자서전을 읽고 과학자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다음 돌파구가 무엇이 될지 상상해보자”면서 “여러분은 이제 항상 옳고 절대 실패하지 않는, 항상 학교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학생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전문가도 없는 분야에서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시도할 것인지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욱 럿거스대 물리학과 교수 역시 “유럽이 아시아보다 과학 발전을 먼저 이룰 수 있었던 것은 3차원적 사고가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었다”며 “(평소)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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