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묘사된 그 주소에, 그 모양으로 서 있는 순수박물관.
오르한 파묵이 직접 수집한 물품으로 채워진 순수박물관을 둘러보는 방문객들.
운전 연습을 하러 나올때마다 퓌순이 입었던 붉은 꽃무늬 원피스. 어느날 퓌순은 그 속에 파란 비키니(왼쪽)를 입고 나온다. 퓌순의 운전면허증, 당시 두 사람이 운전했던 시보레 차량의 계기판도 전시돼 있다.
박물관의 장식장을 기획한 메모. 이 메모를 남긴 사람은 케말일까 파묵일까.
퓌순이 피웠던 4,213개의 담배꽁초. 30년에 걸친 케말의 처절하고 지독한 사랑의 징표다.
퓌순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비벼 끄는 모습에서 케말은 그의 감정을 읽는다.
여기 모인 4,213개의 담배꽁초는 한 남자의 집착에 가득찬 사랑의 결정체다.
소설의 첫 장에 등장하는 퓌순의 나비 모양 귀걸이.
사기결혼, 간통·강간 등의 피해 여성들. 경찰의 급습으로 잡힌 성매매 여성의 사진을 신문에 실을 때는 검은 색 띠를 덮었다. 책에는 “당시 터키 신문을 읽는 것은 눈 위를 띠로 덮은 여성들의 사진으로 도배된 가면무도회를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지붕층에 재현해놓은 퓌순의 방. 퓌순이 어린시절에 탔던 세발자전거가 눈에 띈다.
소설의 필사본과 숱하게 비워진 만년필 잉크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