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밸리 협약 연기에…고양시·정치권 “신속 추진 약속 지켜야”
기존 아레나 구조물 대한 정밀 안전점검 요구
경기도가 수용하면서 준공 2030년 하반기로
고양시 경자구역 지정 지연 연관성 ‘사실무근’
“안전·완성도 공감하지만 시민 실망·우려”
곽미숙 “속도 명분 내세운 경기도 사과해야”
입력 2026-02-06 17:06
경기도가 K컬처밸리 아레나 기본협약을 10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고양시와 지역 정치권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사업이 수차례 차질을 빚으면서 신속한 추진을 약속한 경기도를 믿고 기다린 108만 고양시민의 피로감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과의 기본협약 체결을 이달 20일에서 12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라이브네이션이 기존 아레나 구조물(공정률 17%)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을 요구했고, 경기도가 이를 수용한 결과다.
안전점검 기간은 4개월에서 8개월로, 점검 범위도 구조물에서 흙막이 시설·지반 등 전반으로 확대된다. 공사 기간 43개월을 감안하면 아레나 준공은 2030년 하반기로 밀린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고 국제 수준의 기술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성공에 필수 불가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반응은 싸늘했다. K컬처밸리 아레나는 2021년 착공했지만 코로나19와 건설 경기 악화로 2023년 4월 공사가 중단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6월 당초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와의 협약을 해제하고 민간·공영 이원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속도’를 핵심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번 연기는 그 약속이 사실상 무력화된 셈이다.
고양시는 즉각 유감을 표했다. 시는 “안전 확보와 시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일정이 길어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실망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는 사업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9월 ‘K컬처밸리 조성 지원 조례’를 제정해 각종 위원회 심의를 통합 처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경제자유구역 지정 지연과의 연관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곽미숙 경기도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속 추진 약속 파기에 대해 고양시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기본협약 시점이 12월, 즉 차기 지방선거 이후로 밀린 점을 두고 “정치적 부담을 회피하려는 폭탄 돌리기”라고 직격했다.
특히 경기도 발표문이 ‘확정’이 아닌 ‘검토’와 ‘논의’로 채워진 점을 문제 삼았다. 경기도가 “중대한 보수·보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전제”를 단 부분을 지적하며 추가 지연 가능성도 경고했다.
곽 의원은 △협약 체결 시점 최대한 앞당길 대안 일정 제시 △안전점검 계획·결과 투명 공개 △협상 주요 의제 도의회·시민 보고 등을 요구했다.
◇임시공연장으로 달래기…실효성은 ‘물음표’
경기도는 아레나 완공 전까지 T2부지 내 유휴지에 야외 임시공연장을 마련해 내년 4월부터 운영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반면 곽 의원은 “본질을 비켜간 임시방편”이라며 “시민이 원하는 것은 확정된 착공·준공 로드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협약 연기 배경과 향후 일정을 설명할 예정이지만, 지역사회의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K컬처밸리는 30만여㎡(약 9만 평) 부지에 4만 2000석 아레나와 테마파크·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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