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주일새 1.2조 뭉칫돈…판 커지는 코스닥 액티브 ETF

미래에셋·한화도 신규 상품 출시

4종으로 늘어 운용사 경쟁 치열

ETF 상장후 편입주 주가 들썩에

개인들 “따라서 사자” 베팅 확산

“개별종목 쏠림…변동성 확대 유의”

수정 2026-03-17 23:44

입력 2026-03-17 17:53

지면 19면
클립아트코리아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지 일주일 만에 1조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 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기존 패시브 중심이던 코스닥 ETF 시장에 액티브 상품이 본격 도입되면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ETF 편입 여부에 따라 개별 종목의 주가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은 편입 예상 종목에 선제 투자하는 모습까지 나타나는 상황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각각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와 ‘PLUS 코스닥150액티브’를 상장했다. 두 상품에는 상장 첫날 각각 476억 원, 130억 원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됐다. 두 상품은 각각 0.48%, 0.63% 상승했다.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최근 5년간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큰 국내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품이다.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테마에 집중해 종목을 선별하고 연구개발(R&D) 성과와 글로벌 딜 흐름 등을 반영해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을 적용한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코스닥150지수를 기반으로 하되 투자 범위를 코스닥 전체로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구성 종목 외에도 유망 종목을 선별해 편입하고 반도체·바이오 등 주요 섹터 비중은 지수와 유사하게 유지하는 ‘섹터 중립’ 전략과 함께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에도 투자한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갈무리

두 상품에 앞서 이달 10일 국내 코스닥 액티브 ETF의 신호탄을 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에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상장 이후 이날까지 개인 순매수액은 ‘KoAct 코스닥액티브’가 8325억 원, ‘TIME 코스닥액티브’가 3961억 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투자 열기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두 ETF는 모두 코스닥지수를 기반으로 한 액티브 상품이지만 투자 대상은 상이하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바이오, AI 소프트웨어, 로봇 등 성장 산업 중심 중소형주를 선별하는 전략을 취하는 반면 ‘TIME 코스닥액티브’는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알테오젠 등 코스닥 대표 주도주 중심 포트폴리오로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전략을 적용했다.

이 같은 전략 차이에 따라 수익률도 엇갈렸다. 상장 이후 이날까지 ‘KoAct 코스닥액티브’는 2.68% 하락했고 ‘TIME 코스닥액티브’도 -3.02%를 기록했다.

초기 수익률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기대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자본시장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시장 변동성 대응과 함께 코스닥시장 체질 개선 방안을 점검할 예정으로,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과 코스닥 분리 독립 등 구조 개편 방향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연이은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로 투자자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코스닥 상장 기업이 1800개를 웃도는 만큼 종목 선택에 따라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액티브 ETF 특성상 운용 전략과 종목 선별 역량이 수익률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와 달리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 특성상 ETF 자금 유입이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편입 예상 종목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액티브 ETF 전략이 다양해질수록 개별 종목의 수급과 주가 흐름이 시장 전체와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며 “ETF 자금이 주가를 움직이는 ‘왝더독(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