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들 한가위 맞이
추석잔치 참여하고…여행 떠나며…타국생활 외로움 달래
수정 2006-10-03 17:31
입력 2006-10-03 17:31
"회사돕고 특별상여금 받고" 연휴반납도
이 회사의 B사장은 “어쩔 수 없이 추석 연휴에도 근무하게 돼 미안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특별히 200%의 추석상여금을 주는 것으로 달래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국만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수도권 공단 내의 외국인 근로자들. 올해 유달리 긴 추석 연휴로 더 깊어만질 것 같은 고국에 대한 향수를 그들은 어떻게 달랠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 연휴를 반납하고 정상 근무를 하거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추석잔치에 참여해 ‘동병상련’의 동료들과 함께하기, 여행으로 재충전 하기 등 다양한 스케줄을 마련해 타국생활에서의 외로움을 이겨내려 하고 있다. ◇회사 돕고 내 몫도 늘리고=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인천 남동공단 기계부품 제조업체 C사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출신의 D씨는 이번 추석연휴 내내 정상 출근할 계획이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긴 연휴 동안 고향 생각으로 울적해질 것 같은 마음을 오히려 땀 흘리며 일하는 것으로 달래기 위한 것. 또 명절 연휴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100%나 많은 특근수당도 받을 수 있어 이같이 결정한 것. 이 회사 E사장은 “경기침체로 주변의 다른 업체들은 일감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공장을 멈춰야 하는 상황임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우리 회사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불평 하나 없이 추석 연휴기간 근무에 동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가위 명절 맘껏 즐겨보자=시화공단에 있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F사에 근무하는 태국인 출신 사키르(32)씨는 한국에 들어와 두번째 맞는 올 추석 연휴에는 외국인 추석잔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타국생활 3년째에 접어들면서 명절에 방안에서 TV만 보며 무의미하게 보내기보다 즐기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 오는 6일 안산 이주민센터에서 열리는 ‘2006 국경없는마을 추석축제’에 동료 3명과 함께 노래자랑과 씨름전ㆍ줄다리기ㆍ한복입기ㆍ널뛰기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사키르씨는 “올해는 연휴가 길기 때문에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외국인 근로자 추석잔치에도 참가할지 고민 중”이라며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 것”이라고 말했다. ◇실속 있는 시간으로=구로디지털단지 소재 패션의류 제조업체 F사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출신 G씨는 올 추석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한국에 들어온 지 5년이 돼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명절계획을 세웠기 때문. 외국인 한가위 축제 같은 행사에 참여하기보다 오랜 타국생활로 지친 건강을 챙기기 위해 무료 건강검진을 받기로 한 것. 서울시 후원으로 한 종교단체에서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실시하는 혈압 및 혈액검사, 피부질환 검사, 흉부 X선 촬영 등을 받을 예정이다. G씨는 또 “건강검진을 받은 뒤에는 회사에서 받은 특별상여금을 모아 동료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2박3일간 동해 바다로 가을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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