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골다공증 무시했다간 누워 지내다 골로 간다

대퇴골·척추·손목 골절 흔해

만성 통증·사망률↑ 삶의질↓

꾸준한 운동 낙상예방 도와

칼슘·비타민D 보충도 중요

수정 2021-03-04 10:10

입력 2021-03-04 10:10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질환이다. 허리가 구부러져 똑바로 눕지 못하거나 등의 만성 통증 때문에 고생하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살짝 주저앉은 것 뿐인데 대퇴골 골절로 수술을 받거나, 넘어지면서 짚은 손목이 골절돼 고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런 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이 원인이다.

[건강 팁] 골다공증 무시했다간 누워 지내다 골로 간다

뼈는 우리 몸을 받쳐주는 기둥 역할을 한다. 낡고 오래 된 건물이 금이 가고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듯이 우리 몸에서도 만들어진지 오래 된 뼈를 부수는 과정(골 흡수)과 새롭고 싱싱한 뼈를 만드는 과정(골 형성)이 꾸준히 일어난다. 골다공증은 골 형성과 흡수 과정의 균형이 깨져 뼈가 얇아지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들이 증가해 부러지기 쉽게 된다. 특히 폐경 직후 여성은 수년간 그 이전보다 5~10배 빠른 속도로 골밀도가 줄어든다.

골다공증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50세 이상 10명 중 여성은 3~4명, 남성은 1명이 골다공증을 갖고 있으며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한다. 80세에 대퇴골 골절이 생긴 10명 중 2명은 1년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여성 7명, 남성 8명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골다공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골절로 이어진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특히 대퇴골·척추·손목 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넘어지거나 주저앉거나 손을 휘젓다가 딱딱한 물체에 부딪히는 등 일상적 활동 중 쉽게 골절이 발생한다. 정신은 멀쩡한데 뼈가 자꾸 부러져 병원 신세를 지고 스스로 걷지 못하는 노년을 생각한다면 암 등 사망을 초래하는 질환 만큼 위험할 수 있다.

[건강 팁] 골다공증 무시했다간 누워 지내다 골로 간다

대퇴골이 골절되면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전신마취를 견디기 어려운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수술을 받지 못하면 거동이 불가능해 폐렴·욕창 등으로 수개월 안에 사망할 수 있고, 수술을 받아도 15~20%는 1년 안에 사망할 수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반 정도는 스스로 화장실을 가는 등 일상생활을 하지 못해 여생 동안 큰 불편을 겪는다.

가장 흔한 척추 골절은 ‘꼬부랑 허리’로 이어지며 아직 수술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진통제로도 가시지 않는 만성 통증, 척추 변형에 의한 자세이상, 심장·폐 압박으로 인한 심폐 기능저하도 문제다. 손목 골절은 만성 통증, 손목 변형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기에는 뼈가 충분히 만들어지도록 하고, 성년기에는 잘 유지하고, 노년기에는 뼈의 파괴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칼슘·단백질·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물과 우유 등 유제품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설사 등으로 우유를 마시지 못한다면 칼슘제 섭취를 고려하고 건강검진 때 골밀도검사를 받는 게 좋다.

[건강 팁] 골다공증 무시했다간 누워 지내다 골로 간다

혈중 칼슘·인 농도를 조절하고 장에서 칼슘 흡수와 뼈·근육의 성장을 돕는 비타민D 합성·보충도 중요하다. 비타민D는 피부에서 태양의 자외선에 의해 체내에서 만들어지므로 햇빛을 받는 야외활동이나 일광욕을 하는 게 좋다. 자외선차단지수(SPF) 8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일광욕을 해도 비타민D 생산을 95% 이상 막아 효과가 없다.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약물, 특히 스테로이드 사용을 자제하고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을 빨리 진단·치료한다. 음주·흡연은 피하고 탄산음료·커피도 줄이는 게 좋다.

골다공증 환자는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므로 뼈의 강도를 증가시켜야 한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방법과 양으로 꾸준히 운동하면 뼈의 강도는 물론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워 낙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승훈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내분비내과)

※ 골밀도검사가 필요한 경우

·위험요인이 있는 폐경 후 여성, 50~69세 남성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

·이미 골다공증 골절을 겪은 경우

·2차성 골다공증이 의심될 때

·영상의학검사에서 골다공증·척추골절이 의심될 때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