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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사건 강소 로펌으로 키울것"

김기동·이동열 로백스 대표 변호사

특수 수사 등 경력만 합쳐 47년

대형 로펌행 대신 직접 법인설립

우수 인력 확보 등 전문성에 초점

강의 등 재능 기부도 나설 계획

수정 2022-02-23 17:41

입력 2022-02-23 17:41

검사의 인생은 수사의 연속이다. 강력·특수·형사 등 각 분야에서 수사를 거듭한다. 하지만 법복을 벗는 순간, 이들은 변호사라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 지금껏 수사라는 치열한 과정을 겪었다면, 이제는 변호사 ‘3만명 시대’라는 경쟁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은 국내 법률 시장 내 총성 없는 전쟁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검찰 출신 변호사들을 만나 지금까지 삶과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검생(檢生)2막] '기업·금융사건 강소 로펌으로 키울것'
김기동(오른쪽) 로백스 대표 변호사와 이동열 대표 변호사가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법무법인 로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욱 기자

“지끔껏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백스(LawVax)를 기업·금융 분야 형사사건 분야 최고의 강소(强小) 로펌으로 키워갈 계획입니다.”

23일 법무법인 로백스(LawVax) 사무실에서 만난 김기동·이동열 대표변호사는 로펌을 설립한 계기를 도전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두 변호사는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 출신이다. 지난 2019년 법복을 벗기까지 각각 24년과 23년을 검사로 근무했다. 변호사 길로 첫 발을 내딛고, 2년 6개월 동안에도 삼성바이로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가상화폐 상장 분쟁 등 굵직한 사건을 변호했다.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 기간(3년)을 고려했을 때 두 변호사가 곧 대형 로펌행(行)을 택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선택한 건 ‘꽃길’이 아닌 로펌 설립이라는 도전이었다.

김 대표 변호사는 “각종 특수수사와 변호사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로펌과는 차별성을 지닌 법률서비스를 할 자신이 있었다”며 “고액 수임료 등 문턱이 높은 기존 대형 로펌과 달리 기업들이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형사사건 전문 로펌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혹시 모를 사법 리스크를 예방하고 또 적극 대응해 경영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동반자적 로펌을 만들고 싶었다는 얘기다. 로펌명을 로백스로 정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대표 변호사는 “광고회사에 의뢰해 법인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법무법인 동동(East & East)나 ‘로우버스(LawBus)’ 등이 거론됐다”며 “기업 사법 리스크를 예방하고, 대응에 최고 전문성을 갖춘 로펌을 만들자는 뜻에서 로펌명을 로백스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대표 변호사가 지난 14일 로백스 문을 열면서 우수 인력 확보에 중점을 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명함에서도 강조한 차이(Difference)·경험(Experience), 즉 축적한 수사·변호 경험과 노하우에 전문성이라는 날개를 달아 최고의 형사 전문 로펌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4명의 로백스 대표 변호사들이 걸어온 길을 보면 차별화된 수사·판결·조사 노하우가 담겨있다.김 대표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1기로 검찰 내 대표 ‘특수통’으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3부장과 대검찰청 반부패수사단장, 방산·원전비리 수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 변호사도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과 범죄정보1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반부패부 선임 연구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청주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여기에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대전고법 부장판사 등 28년간 판사로 근무한 유상재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전 법원도서관장)이 공동 대표 변호사로 합류했다. 또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실과 회계감독국, 법무실 등에서 근무해 법조계 안팎에서 자타 공인 금융사건 전문가로 꼽히는 이충훈 변호사도 공동 대표 변호사에 이름을 올렸다. 검찰 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금융조사부, 특수부 등에서 근무한 윤석민 전 검찰 수사관도 디지털포렌식팀장으로 함께 일한다. 로백스의 현 인원은 20여명으로 향후 50여명까지 인력을 충원한다는 게 두 대표변호사의 계획이다.

아울러 가상화폐·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과 같은 신산업 분야는 물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공정거래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스터디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술 발달과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춰 새롭게 부각될 수 있는 사법리스크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대(對)고객 원스톱 법률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 변호사는 “로우백스가 지닌 모티브는 기업이 잘 돼야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는 ‘기업보국’”이라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사법리스크를 예방하고,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원스톱 법률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요청이 있을 경우 수사 실무 등에 대한 강의도 진행 중”이라며 “지금껏 쌓은 경험을 토대로 기업들이 사법리스크에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강의 등 재능기부에도 적극 나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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