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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노조·로봇 갈등 조짐…상생해법 찾기 서두를 때다

수정 2026-01-24 04:53

입력 2026-01-24 00:55

지면 23면
이달 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2일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이달 초 ‘CES 2026’ 에서 전격 공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정조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아틀라스 3만 대 양산 체제를 구축해 2028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실전 배치하고 다른 제조 현장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노조의 반대 입장 표명으로 올해 단체교섭 등 노사 협상에서 생산현장 로봇 투입이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가 심의·의결하도록 돼 있다.

로봇 대체에 따른 고용 충격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의 반발과 저항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문제다. 다만 휴머노이드 도입이 노동자와 로봇 간 ‘노·로 갈등’을 초래하고 노사 분쟁의 또 다른 불씨가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제 생산 현장의 휴머노이드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다보스포럼에서 “AI와 로보틱스가 세계 경제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로봇 숫자가 인간을 넘어서는 시대의 도래를 확언했다.

‘아틀라스 모멘텀’은 현대차와 노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와 조선·철강·석유화학과 같은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 업종까지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노사가 근로자 전환 배치와 해외 생산 물량 조정, 근무 형태 등 로봇화가 몰고 올 쓰나미 변화에 머리를 맞대고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 타협 없는 일방적 ‘로봇 반대’는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려 결국 노사가 공멸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정부와 여당은 전환 배치 등 경영상 결정에 노조 동의를 강제한 노란봉투법 보완 등을 서둘러야 한다. ‘아틀라스 시대’에 걸맞은 노사 상생 문화와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입법을 제때 실행하지 못하면 AI 패권 경쟁에서 영영 낙오자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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