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금도 아니고 ‘구리바’까지 산다?…中 뒤흔든 투자 광풍, “유행처럼 샀다간 반값”
입력 2026-01-24 01:09
금·은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구리 가격마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중국에서 ‘구리바(동괴)’까지 투자 상품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투기 우려가 커지면서 보석시장 매대에서 전면 퇴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2일 중국 홍성신문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선전시 수이베이 보석상가에는 최근 순도 999.9의 ‘투자용 구리바’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등장했다. 골드바와 유사한 형태로 제작된 1㎏ 구리바의 가격은 개당 180~280위안(한화 약 3만8000~5만9000원) 선에서 형성됐다.
한 구리바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약 200㎏가 판매됐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구리 가격 급등에 따른 투자 수요를 노린 상품이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상가 운영 측은 구리바 판매를 금지하고, 모든 매대에서 철수할 것을 통보했다. 보석상가의 주력 품목을 귀금속으로 제한하는 내부 방침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매대 전시는 중단됐지만 일부 상인들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구리바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잇달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구리바 가격에는 가공·포장 비용이 포함돼 있어 실제 구리 현물 가격과 단가 차이가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되팔 때는 매입가의 50~60% 수준밖에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금처럼 환금성이 높은 투자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저장성의 한 국유은행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은 구리 가격의 변동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변동성이 큰 원자재에 유행처럼 뛰어드는 투기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제 구리 가격은 t(톤)당 1만3000달러(약 1900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붐과 데이터센터, 전기차, 친환경 인프라 확대 등으로 구리가 핵심 산업 광물로 부상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 기대만으로 실물 금속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구리는 산업 수요와 글로벌 경기, 정책 변수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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