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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엔화 약세·기술적 반등에 상승

5.6원 오른 1446.2원 마감

입력 2026-01-27 16:35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27일 전날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닷새 만에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종가는 전날보다 5.6원 오른 1446.2원으로 집계됐다. 장중에는 1450원까지 올랐으나 코스피 상승 등으로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산 제품 관세율 인상 발언이 일종의 ‘엄포성’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엔화 약세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규모 축소가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올해 해외자산 투자 비중을 줄이기로 결정해 달러 수요가 약 200억 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도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한국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 조정으로 올해 해외 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 대비 약 20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 상단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 해외 투자분에 대해서는 선물환 매도를 통한 환헤지가 계속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 축소로 달러 매수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선물환 매도까지 지속되면 환율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26년도 제1차 회의’에서 해외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을 38.9%에서 37.2%로 1.7%포인트 낮추는 ‘포트폴리오 개선 방안’을 의결했다. 대신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4.9%로 상향 조정했으며 국내 채권 투자도 기존 계획보다 확대했다.

이 같은 해외 투자 비중 축소에는 다른 정책금융기관도 가세하고 있다. 무보의 2026년 자금운용계획에 따르면 해외 주식 비중이 지난해 8.6%에서 올해 8.2%로 줄어들 예정이다. 대신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5.3%로 지난해(4.8%) 대비 0.5%포인트 확대된다. 신용보증기금도 해외 자산 비중을 줄이고 국내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신보의 국내·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각각 3.7%, 10.7%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운용 규모가 큰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축소가 외환시장의 달러 수급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보(운용 평균잔액 약 8조 원)와 신보(약 13조 9000억 원)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들도 해외 자산 확대 속도를 조절하며 외환시장 달러 수급 편중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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