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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5대 은행, 삼전 반도체 공장에 5000억 공동대출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상징성 커

은행들 각 1000억원씩 대출 지원

국민성장펀드 2조 합치면 2.5조원

국민참여성장펀드는 6월 선뵐 듯

입력 2026-01-29 06:00

삼성그룹 CI. 사진 제공=삼성그룹
삼성그룹 CI. 사진 제공=삼성그룹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 5공장(P5) 건설 자금으로 5000억 원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대출 자금은 각 은행이 5년간 10조 원씩 출자하기로 한 국민성장펀드에서 마련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업은행과 국민성장펀드 측은 이 같은 내용의 자금 지원안을 삼성전자에 제안했다.

이번 대출은 국민성장펀드의 2조 원 대출에 시중은행이 추가로 돈을 얹어주는 형태다. 산은이 펀드 내 첨단전략산업기금에서 2조 원 수준의 저리 자금을 제공하면 5대 은행이 각각 1000억 원씩 선순위 신디케이트론을 해주는 것이다. 총 2조 5000억 원의 자금이 삼성전자에 제공되는 셈이다. 성장펀드는 2조~3조 원 사이의 대출을 검토했는데 시중은행이 참여함으로써 규모를 줄이게 됐다.

현재 금융단과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금리 수준과 지원 조건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다. 기금 대출금리가 연 3%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디케이트론은 이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캠퍼스 P5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전략의 핵심 기지로 꼽힌다. 가로 650m, 세로 195m 규모의 초대형 복합 공장으로 1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6세대(1c) D램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를 생산하는 메가팹 역할을 맡게 된다. 평택캠퍼스 P5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설비가 추가 도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때문에 P5 공장 저리 대출은 정부가 선정한 국민성장펀드 1차 ‘메가 프로젝트’로 꼽혀왔다. 시중은행들 역시 국가 첨단전략 산업의 핵심 축인 반도체 공장 건설을 지원한다는 데 의의를 뒀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초기 투자이기도 하고 논의되고 있는 투자건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판단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29일 기금운용심의회를 개최하고 국민성장펀드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전남 신안군 우이도 해상 인근에 390㎿(메가와트)급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르면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금융위는 “1호 안건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알린 7건의 1차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건을 논의할 것”이라며 “나머지 6건의 경우도 사업의 준비 상황이나 진행 상황, 자금의 소요 시점 등을 봐 가면서 필요한 사업부터 순차적으로 계속해서 승인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앞서 업무보고를 통해 △K엔비디아 육성 △국가 AI 컴퓨팅센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전고체배터리 소재 공장 △전력반도체 생산 공장 △첨단 AI반도체 파운드리 △반도체 클러스터 에너지 인프라 등 7건의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분야별로 AI에 30조 원, 반도체 20조 9000억 원, 모빌리티 15조 4000억 원, 바이오·백신에 11조 600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민이 직접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국민참여성장펀드는 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부터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회의가 가동된다. 금융위는 다음 달 지역 순회형 사업 설명회도 준비 중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성장펀드가 성공해야 은행권의 부동산 쏠림 현상도 개선될 수 있는 만큼 금융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본지 2025년 12월 9일자 9면, 2025년 12월 12일자 1·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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