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블루오벌 3.7조 손실에 무배당 결정…밸류업 공시 15개월만 번복
■작년 매출 8.2% 늘어 80.2조
영업익 25.8% 뛴 4481억 불구
블루오벌 정리 과정 손해 불가피
“일회성 회계 조정…운영 효율화”
전기화·에너지 신성장동력 육성
베트남·용인 열병합 발전 추진도
입력 2026-01-29 06:00
SK이노베이션(096770)이 미국 합작사인 ‘블루오벌SK(034730)’에서 3조 7000억 원의 손상이 반영돼 지난해 5조 82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80조 원을 넘고 영업이익 역시 두 자릿수 늘었지만 손실이 발생한 만큼 올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매출이 지난해 80조 2961억 원, 영업이익은 448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2%, 영업이익은 25.8% 증가했다.
정제 마진 강세 속에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지난해 세전손실이 5조 8204억 원에 달했다. 이는 SK온·포드의 미국 내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관련 손상차손이 반영된 결과다. 양 사는 지난해 12월 합작 체제를 종결하고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포드가 운영하기로 한 켄터키 배터리 공장과 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 3조 7000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작사 분리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회계 조정이라고 전했다. 회계 기준에 따라 자산가치를 현실화한 것으로 실제 현금 유출은 없다.
아울러 회사는 일회적 손상차손으로 미래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정리하는 한편 중장기 운영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금까지 블루오벌SK의 자산·부채·손익 등을 100%로 반영해 손상차손 역시 실질 지분인 50%보다 2배 크게 인식된 측면도 있다”며 “배터리 업계에서는 업황 둔화가 지속되면서 자산 효율화, 파트너사 재구조화가 ‘뉴노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온이 단일 규모 45GWh(기가와트시)인 테네시 공장을 100% 가동하면 가동률과 수익성이 기존 대비 크게 높아지며 중장기 손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회계상 손실을 고려해 2025년 회계연도에 대한 무배당을 결정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올해 최소 주당 2000원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3년 배당을 안 한 뒤 2024년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2년 만에 또 배당을 못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69%, 4.70%씩 오른 급등 장세 속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날보다 3300원(2.96%) 내린 10만 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사업별 실적은 △석유 사업 매출 47조 1903억 원, 영업이익 3491억 원 △화학 사업 매출 8조 9203억 원, 영업손실 2365억 원 △윤활유 사업 매출 3조 8361억 원, 영업이익 6076억 원 △석유 개발 사업 매출 1조 3675억 원, 영업이익 3997억 원 △배터리 사업 매출 6조 9782억 원, 영업손실 9319억 원 △소재 부문 매출 840억 원, 영업손실 2338억 원 △E&S 부문 매출 11조 8631억 원, 영업이익 6811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석유 사업은 글로벌 유가 하락으로 3분기까지 12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만 4749억 원의 이익을 올리며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반면 배터리 사업은 4분기에만 44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4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9.7%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Electrification)’와 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안정성, 경제성, 지속 가능성을 갖춘 다양한 발전 자산을 확보해 전력 생산을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 사업자로 전환을 위해 생산·소비·솔루션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사업을 입체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미국·동남아·호주 등에서 경쟁력 있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조달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베트남 등 국내외 전력 수요 증가 지역에서 열병합발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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