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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증시 찾는 中기업...5년 만에 상장 재개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주목

기관투자가 유치에 유리

입력 2026-01-29 17:49

지면 12면
싱가포르증권거래소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증권거래소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기업들이 미국과의 무역 분쟁 중에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 상장을 5년 만에 재개했다.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는 국부펀드와 패밀리오피스 등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가가 밀집해 있지만 그동안 중국 기업은 규제 면에서 친숙한 홍콩을 선호해왔다.

29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캉저약업(영문명 차이나메디컬시스템홀딩스)을 시작으로 양쯔장해양개발·콩코드뉴에너지 등 총 3곳의 중국 기업이 SGX에 상장했다. 중국 기업의 싱가포르 상장은 2020년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한 건도 없었다.

이 중 캉저약업과 콩코드뉴에너지는 홍콩 증시에 이은 두 번째 상장이다. 캉저약업은 심혈관·소화기·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약품을 개발하는 제약 회사로 동남아·중동 사업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에 추가로 둥지를 틀었다. 콩코드뉴에너지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2차 상장했다. 반면 이번이 첫 상장인 양쯔장마리타임은 중국 최대 민간 조선사인 양쯔장조선이 금융 부문 자회사에서 해사·해운 투자 사업을 분할해 지난해 4월 설립한 회사다.

이 외에도 인프라 임대 회사 하이난화티에, 통신장비 부품 기업 더커리 등이 올해 싱가포르 증시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제일재경은 현지 투자은행(IB) 관계자를 인용해 “본토 기업들의 SGX 상장 문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현재 SGX에 상장된 총 704개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은 100여 곳으로 단일 국가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2015년 이후 신규 상장은 8곳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을 계기로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상장 열기가 되살아났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전체 수출이 5% 증가할 때 대(對)동남아 수출은 13% 급증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대 금융허브로 꼽히는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비교적 낮아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선호한다. 다만 홍콩거래소에 비해 규모가 작고 공시 의무 등 규제 기준이 더 엄격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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