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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초5 아이, 게임하는 줄 알았는데 도박?”…학교 앞부터 교실까지 번진 이유는

입력 2026-01-30 09:56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청소년 도박의 시작 연령이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낮아진 가운데 도박이 온라인을 넘어 학교 인근 상권과 일상 공간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미 “그만두고 싶지만 끊지 못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아, 청소년 도박이 중독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서울경찰청은 28일 서울 시내 청소년 3만47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청소년 도박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 718명 가운데 약 70%는 남학생으로, 여학생보다 비율이 높았다.

도박을 시작한 연령은 초등학교 5학년이 가장 많았으며, 이는 전년 조사에서 중학생 시기가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해 시작 연령이 더 낮아진 결과다.

◇게임인 줄 알았는데 도박이었다…온라인 베팅 노출 확산

청소년들이 경험한 도박 유형은 온라인 도박이 7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겉으로는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베팅·사행성이 결합된 콘텐츠를 통해 도박을 접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유형별로는 e스포츠·게임 내 베팅(25%)이 가장 많았고, 실시간 게임(22%), 바카라 등 불법 카지노(21%), 불법 스포츠토토(7%) 등이 뒤를 이었다.

도박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로는 친구·또래의 권유(40%)가 가장 많았다.

스트리밍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보고 시작했다는 응답도 18%로 온라인 콘텐츠가 주요 유입 경로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용돈으로 시작해 ‘빚’까지…도박이 범죄·정서 문제로 이어져

도박 자금은 용돈을 사용했다는 응답이 76%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부모·가족 카드 이용(8%), 휴대전화 소액결제(4%), 아르바이트(3%) 등의 방식이 확인됐다.

학교폭력이나 타인의 돈을 갈취하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했다는 응답도 2%로 집계돼,

청소년 도박이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드러났다.

도박으로 인해 돈을 빌리거나 빚을 진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3%였다. 일부 응답자는 빚을 갚기 위해 다시 도박을 하거나, 중고거래 사기 등 불법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학교 인근까지 침투…‘문구점 도박기’ 사건도

청소년 도박이 온라인을 넘어 생활권과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과거 수사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지난해 6월, 초등학교 인근 무인문구점에 현금을 지급하는 도박성 오락기를 설치·운영한 업주를 입건했다. 해당 업장은 초등학교에서 약 300m 떨어진 위치에 있었으며, 경찰 출동 당시에도 어린이들이 매장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프라인 도박 공간인 홀덤펍·홀덤카페 역시 관리 사각지대로 지적되고 있다. 카드 게임과 주류를 결합한 이들 업장은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있음에도, 일부 매장에서 출입 제한 미표시 등 관리 부실 사례가 확인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 홀덤펍·홀덤카페 108곳을 점검해 청소년보호법 위반 업소 13곳을 적발하기도 했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사진=경찰청 유튜브

◇중독 치료 3년 새 3.3배…검거 청소년 8배 증가

청소년 도박 문제는 실제 치료·범죄 통계에서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박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청소년 환자는 2022년 64명에서 2024년 210명으로 3년 새 3.3배 증가했다. 지난해 1~7월 치료 인원도 156명으로 집계돼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우울·불안 등 정서적 문제와 학업 저하, 가족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는 도박을 중단하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90%는 ‘도박은 청소년에게 위험하다’는 데 동의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2~4월을 ‘청소년 도박 집중 예방·관리 기간’으로 운영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함께 불법 도박 사이트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청소년이 도박으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도록 불법 도박 공급자에 대한 엄정한 단속과 예방·치유 활동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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